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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코카콜라, LG생건 품에 안긴 뒤 승승장구...비결은?

최보윤

지난해 LG생활건강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냈는데, 특히 코카콜라음료의 실적이 눈에 띕니다.

코카콜라음료는 한국 진출 46년 만에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영업이익도 951억원에 달했는데, LG생건이 6년 전 인수할 때만해도 74억원 적자였으니 코카콜라는 LG생건 품에 안긴뒤 무려 15배나 성장한 겁니다.

어떻게 이런 대반전이 가능했을까?

물론 LG생활건강의 탄탄한 재무기반과 경영전략이 큰 힘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알만한 사람들은 코카콜라의 이런 '눈부신 실적'에는 '가격 조정'이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식품업체가 이익을 내기 가장 손 쉬운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가격 인상'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말 코카콜라를 인수한 이후 2008년부터 2012년을 빼곤 해마다 평균 8%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왔습니다.

주요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인수 당시 1,600원대에 판매되던 코카콜라 1.5L 짜리는 현재 2,3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6년새 소비자 가격이 44%나 뛴 겁니다. (출고 가격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수치로 보여드리기 어렵습니다.)

LG생건 측은 "음료 가격 인상은 원재료값과 물류비, 인건비 등의 압박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코카콜라의 실적개선은 가격 인상 뿐만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등 경영 효율화 측면이 더 크다"고 해명합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음료의 최종 출고 가격은 현재 대주주인 LG생건이 코카콜라 측과 협의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얼핏 들어서는 이해가 됩니다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곧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한 소비자 단체가 최근 3년간 원재료 시세와 출고가격을 조사한 결과, 코카콜라의 원재료 가격은 4.9%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3년간 20% 가까이 올렸으니, 해명과 실상이 크게 배치됩니다.

코카콜라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합니다. 경쟁 구도가 거의 없는 독점적 위치에 있다 보니 가격 인상에도 주저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결국 가격 인상을 한 만큼 혹은 그보다 많이 코카콜라의 이익이 널뛰기를 했고, 대주주인 LG생건은 손 안대고 코 풀기식으로 높은 이득을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경기 불황 속에도 회사 배만 불리는 명분없는 가격인상에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침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ng007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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