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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창업자의 귀환…MS 구할까

이규창


5년 반만에 현업으로 복귀하는 빌 게이츠가 위기에 빠진 MS를 구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MS는 4일(현지시간)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을 맡고있던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를 신임 CEO로 선임했습니다.

그러나 새 CEO의 선임 발표는 빌 게이츠의 복귀 소식에 곧바로 관심에서 밀려났습니다.

빌 게이츠는 MS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창업자 겸 기술 고문'(founder and technology advisor)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주 3일 정도 MS로 출근해 CEO에게 기술과 제품 분야에 조언을 주는 역할입니다.

MS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환경에 적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위기에 빠진 MS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 빌 게이츠에 대해 현지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의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주고 MS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한편으로는 과거 PC시대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됩니다.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빌 게이츠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MS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오히려 현재 MS가 겪고있는 많은 문제들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창업자의 복귀는 전문경영인의 교체보다 큰 의미를 갖습니다. 위기를 겪던 IT 기업이 창업자가 돌아오면서 성장세로 돌아선 유명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애플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1985년 권력다툼으로 밀어냈지만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그를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잡스는 컵백한지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상을 바꿨습니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은 회사가 자리를 잡은뒤에는 일본 검색사업에만 매달려왔습니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던 네이버의 성장세가 멈추고 중소기업의 영역을 넘보는 상황에 이르자, 다시 경영일선에 나서 '라인' 개발을 직접 주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해진 의장은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라인의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고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승승장구 했습니다.

PC회사가 휴대폰회사로, 내수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회사가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창업하면서 한 수 배워갈만큼 경쟁력이 뛰어났던 SK컴즈의 싸이월드는 이런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결국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SK컴즈 전 임원은 "우물이 말라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변화가 필요한 때임을 알았지만 모험을 시도할 수 있는 리더십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흥국 금융위기와 함께 또 다시 한국 경제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창업자들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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