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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인천 영종도, 카지노 업계에 '독이 든 성배' 되나?

최승환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자본의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그 여파를 두고 카지노 업계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여념이 없다.

영종도가 카지노 업계 전체를 끌고가는 추진체가 될지, 파국으로 몰고갈 '독이 든 성배'가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외국인 사업자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단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 투자요건을 완화했다. 이로써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자본의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외국인 자본의 인천 영종도 카지노 설립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정부와 인천시에서는 영종도에 외국인 자본이 카지노를 설립하게 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올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부가 예측한 경제효과는 생산효과 7조6천억원, 부가가치효과 3조5천억원, 고용효과 5만4천명 등이다.

정부에서는 경제효과를 내세워 외국인 자본의 카지노 건립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 영종도는 국내 카지노 산업 덩치를 키우는 시발점

영종도에 카지노가 들어서게 된다면 카지노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카지노 단지 조성에 따른 고객 집적 효과다.

특히 영종도는 중국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중국인 VIP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업계 전체의 덩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영종도에 들어서게 될 카지노는 현재 확정된 파라다이스를 포함해 외국인 사업체 2~3곳으로 예상된다.

무분별한 난립이 아닌 한정된 몇 곳의 기업이 카지노 단지를 조상하게 된다면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같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어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카지노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카지노 업체가 3~5개 정도가 들어오는 것은 집객 효과 차원에서 전체 카지노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천 영종도는 시작에 불과?...무한경쟁 시발점 될수도

정부가 내놓은 신용등급 투자요건 완화는 영종도에 국한하지 않는다. 현재 외국계 자본의 카지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모든 경제자유구역에도 적용된다.

결국 카지노가 난립하게 되면 무한경쟁이 시작되고 이는 현재 국내에서 카지노를 운영중인 업체의 매출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영종도가 블랙홀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을 흡수하게 된다면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다른 지역 카지노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매년 매출액이 평균 10% 이상 성장해온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성장성이 둔화될 수도 있는 것.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확정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영종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가까지 이어지나

외국인 자본의 카지노 설립의 우려하는 목소리의 논리 중 하나가 결국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수요까지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경제자유구역에서 카지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외국인 자본의 카지노 설립이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 내국인 출입까지 요구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보다는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카지노가 매출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할 때 매출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난 2012년 기준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매출은 1조2093억원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 매출의 합인 1조2510억원과 맞먹는다. 입장객 수도 강원랜드가 302만명으로 238만명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보다 많다.

결국 내국인 출입허가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정부는 국부유출과 국민들에게 도박을 조장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투기자본과 불법자본의 국내 유입을 장려하겠다는 것"이라며 "외국 자본에 특혜를 주면서 카지노 도박장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인천 영종도 카지노가 들어설 지 안들어설지, 몇 곳이 들어설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될 지 등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삽을 뜨기도 전에 영종도라는 '태풍의 눈'을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영종도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 카지노가 업계의 순풍이 될지, 태풍이 될 지 앞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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