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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롯데百ㆍ하이마트, '롯데카드발급 중단 남의 일?'

김이슬 기자

1억 건의 고객 정보가 털린 카드 3사(KB국민카드ㆍNH농협카드ㆍ롯데카드)가 결국 철퇴를 맞았다.

'정보유출' 카드 3사는 오늘(17일)부터 3개월간 공익 목적이 아닌 모든 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지된다. 역대 최대 징계 수위다.

설상가상으로 3개월 영업중단이란 사상 초유의 징계 여파는 카드사를 넘어 그룹 계열사까지 번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굵직한 유통기업을 계열사로 둔 롯데그룹 측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떼로 몰리면서 이미 한 차례 업무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달 들어선 단순 업무 마비를 넘은 영업 손실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카드 해지율 증가에 따른 파장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카드 해지 수요가 잇따랐던 지난 한 달간(1월 15일~2월 15일) 롯데카드 결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점포당 월 매출이 2,000억 원 수준이고, 롯데카드 결제 비중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달만에 점포 별로 20억 원 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계열인 롯데카드의 3개월 영업정지란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정작 롯데백화점측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신규 카드 발급은 막혔지만 기존 고객들은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문제가 없단 이유에서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롯데카드 고객은 백화점 혜택을 누리는데 지장이 없다"며 "잠재 고객의 혜택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신규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롯데 카드를 해지해버린 고객들에 대한 배려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카드로 결제를 했는 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차이가 다른 백화점에 비해 더 크다.

우선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카드 결제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 적립'과 함께 '추가 5%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여기에 기본 30분 당 3000원, 10분 초과 시 1000원 요금이 붙는 주차장 무료 이용권도 덤으로 제공한다.

롯데에 편입된 가전업체 롯데하이마트 역시 '계열사 혜택'이 상당하다. 상대적으로 고가품에 해당되는 만큼 할인 폭도 백화점 수준을 뛰어 넘을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에선 롯데-하이마트 전용카드로 구매 시 5%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규로 롯데카드를 만들어 혼수장만을 하려던 잠재고객들이나 정보유출에 기분이 상해 카드를 해지한 기존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것이다.

백화점이 롯데만 있는 건 아니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전국에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하면 대안이 충분치 않은 지방 소비자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해하기 힘든 건 계열회사의 잘못으로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고 그로 인해 잠재 고객들과 기존 고객중 상당수에게도 간접적인 피해가 가는데 별 대책 없이 남의 일인양하는 유통 선두기업의 사후대응 태도다.

"혜택을 받으려거든 롯데카드부터 만들라"며 결제방식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놓고선 카드가 친 사고로 인한 고객불편은 안중에도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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