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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외국인 카지노, 지난해 장사 잘했다...올해는 '글쎄'

최승환

국내에서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와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내놨다.

특히 중국인 VIP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이렇듯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개별 소비세 도입 등으로 매출이 늘어나는만큼 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GKL은 선상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카지노 건설 등 신사업 추가가 예상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이미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건설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장기적인 밑그림이 완성된 상태다.

◆ GKL·파라다이스, 양호한 성적표..."중국인 VIP 덕"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GKL과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VIP 고객이 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93억원으로 23.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79억원으로 35.3%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고무적이다. 4분기 매출은 1766억원으로 지난 2012년 4분기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7월 1일 기준으로 인천카지노가 편입된 것과 함께 중국인 VIP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도 늘어 4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

GKL도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실적을 내놨다.

GKL은 지난은 12일 지난해 영업이익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13억원으로 11.7% 늘었다.

GKL의 지난해 중국인 VIP 드롭액(칩 구매액)은 전년 대비 24.8% 성장함으로써 일본인 드롭액 감소를 방어했다.

이렇게 외국인 카지노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국인 VIP 고객들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카지노를 찾는 VIP 중국인 관광객들도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4분기 중국인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워커힐이 27%, 제주그랜드에서 46% 각각 증가했다.

중국인 VIP 방문자 수도 워커힐 16%, 제주그랜드가 56% 늘면서 방문자와 인당 드롭액이 모두 상승했다.

◆ 올해는 '글쎄'..."장기적인 밑그림 그려야"

하지만 두 외국인 카지노의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여전하지만 올해부터 도입된 개별소비세가 달갑지 않다. 특히 개별소비세 도입으로 매출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그만큼 개별소비세 납부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외국인 카지노에 매출액의 4%에 달하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두 외국인 카지노가 역성장은 아니겠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영업점을 늘리거나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모멘텀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카지노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미 밑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영종도에 외국 자본의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대규모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집적효과를 노릴 수 있다.

중국과 인접한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흡수해 장기적인 실적 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GKL의 경우에는 아직 신사업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서울과 부산 등 외국인 카지노가 공동화 우려가 나오면서, 제주도와 인천에 새로운 외국인 카지노 건설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선상카지노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 관련 법령 미진으로 구체화할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두 외국인 카지노가 올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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