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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거진] '거저먹는' 대형마트 PB상품의 진실…대기업 대거 동참

최보윤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 브랜드를 단 이른바 'PB상품'들 이제는 익숙하시죠? 진입장벽이 높아 고전하는 중소기업과 함께 동반성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대형마트의 PB상품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한 해 매출이 8조원에 달한다는데, 여기저기 문제 투성이라고 합니다. 오늘 산업부 최보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주요 대형마트들이 PB상품 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말 그대로 '떼 돈'을 벌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불황형 소비'가 자리잡았죠, 가격이 싼 제품일 수록 잘 팔린다는 얘긴데요.

이를 놓칠리 없는 유통업계가 경쟁 제품들보다 최대 반 값 싼 PB상품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습니다.

이제는 마트 가보시면, 과자나 음료, 라면같은 식음료부터 화장품이나 가전 PB상품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종류도 크게 늘렸고, 또 PB상품 판매에 유리한 판매 전략들을 쏟아내면서 PB상품은 불황 속에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2007년 2조원 대였던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매출 규모는 8조원에 육박해지면서 4배 가까이 뛰었을 정돕니다.

어떻게 이런 고속 성장이 가능했는지,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말그대로 '땅짚고 헤엄치기'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불황일수록 이 PB상품을 포기할 수 없겠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PB상품이 불황 속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형마트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탭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자료를 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 합계는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PB매출은 해마다 껑충껑충 뛰어오르니 대형마트의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어찌됐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PB제품이 싸서 좋은 거지요?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도 기회가 많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나 싶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PB상품이 많아지는 것은 단편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제조업체 입장에선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대형마트의 PB상품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우선 대기업은 대형 유통사가 또 다른 제조 경쟁사로 떠오른 셈이라 불편할 수 밖에 없어졌고, 중소기업은 대형마트의 무리한 요구와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하청업체 수준으로 전락하면서 곳곳에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들어서는 대형마트들이 PB상품 위탁 생산을 대부분 대기업에 맡기고 있어 사실상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기도 합니다.

대기업들이 대거 대형마트 PB상품 생산에 뛰어든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앵커> 대형 제조사들마저도 대형마트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거나 다름없어 보이는데요. 이렇게되면 오히려 기존 제품들의 매출에는 악영향만 미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PB상품은 가장 큰 경쟁력이 가격이죠.

기존 대기업들의 자체 브랜드보다 반값 가까이 가격이 싼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기존 제품들에는 마케팅과 유통비 가격 거품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격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트리게 되는 꼴이다 보니, 자연히 소비자들 이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형 가공식품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 압박을 이유로 대거 가격을 올리고 나서면서 소비자 저항을 키우고 있어 PB상품보다 오히려 자사 브랜드 상품이 조금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근 과자나 음료, 라면 값 많이 올랐죠. 해당 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오늘 PB상품 얘길 들어보니 원가가 아니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올린 것이란 계산이 나오네요.

애초 대형마트도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이라는 명분으로 PB상품을 대거 늘린만큼 다시 한 번 초심을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보여집니다. 최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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