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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황창규 회장 KT 해부했더니 숨겨진 비밀이?

이규창

KT가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 발생한 1조원 규모의 부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예기치 않았던 손실이 반영되면서 KT는 1981년 공사로 전환된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KT와 KTF의 합병 이후 양사의 유무선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 1조원 규모의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유무선통합영업시스템(BSS)이 시범 가동을 했지만 시스템이 불안하고 보안에도 문제가 있어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후 조직개편에서 기존 KT 직원들을 중용하면서도 그룹의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실장에는 삼성 출신인 김인회 전무를 영입했다. 대규모 조직개편에서 유일한 '삼성맨' 영입 사례다.



이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추진한 각종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고, 문제가 된 BIT 프로젝트를 부실사업으로 결론내 뒤늦게 손실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20일 BIT 프로젝트 관련 손실을 반영해 603억원 적자로 정정 공시했다. 이로써 1981년 공사로 전환된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뒷북 공시로 사상 첫 적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KT의 주가는 또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성은 낮지만 수익이 안정적이어서 배당주로 각광받았던 회사가 이익을 한 푼도 내지 못했다는 충격 때문이다.

그러나 '묵은 때'를 벗겨낸 만큼 KT가 더 빠른 속도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황창규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자금도 1조원 가까이 투입된 프로젝트에 대해 '부실'로 판단되자 가차없이 손실처리를 통해 털어내 버렸다.

50개가 넘는 자회사에 대한 점검도 진행중이어서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벌여놓은 사업들중 시너지가 없거나 부실한 사업은 상당수 정리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T 한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 추진한 각종 사업들이 잠재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새 출발을 위해서는 선을 긋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KT를 지배할 '황의 법칙'이 빠르고 과감한 개혁이라는 것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취임 직후 임원 감축과 연봉 삭감이라는 과감한 조치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개혁 드라이브가 KT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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