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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펀드슈퍼마켓 출범에 증권사 "우리 먹거리 뺏길라"

이애리 기자

회사원 김모씨는 각종 뉴스에서 칭찬일색인 고배당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 주거래 은행을 찾았지만 가입할 수 없었다.
김씨가 찾은 은행에서는 작은 운용사가 운용하는 고배당 펀드와 판매계약이 맺어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열사의 펀드 밀어주기 관행을 막기위해 도입된 50%룰이 지난해 부터 도입돼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르렀지만, 증권사나 은행 계열사가 없는 작은 운용사의 경우 자신의 펀드를 팔기는 여전히 버겁다.

이러한 중소형 운용사의 고민을 해결하고, 또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 펀드 쇼핑몰인 '펀드 슈퍼마켓'이 내달 중순 오픈한다.
펀드 슈퍼마켓에서는 총 52개의 자산운용사의 948개 펀드가 팔릴 예정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모펀드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펀드 슈퍼마켓의 가장 큰 매력은 천여개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저렴한 수수료다.
펀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S클래스 펀드의 판매보수는 0.35% 후취 판매수수료 0.15%를 차등적용한다.
오프라인 평균 판매보수인 1%와 선취수수료 0.9%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훨씬 저렴한 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대형 서점에서 구입할 서적을 살펴보고 YES24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듯, 증권사에서 투자상담만 받고 수수료가 훨씬 저렴한 '펀드 슈퍼마켓'에서 펀드를 가입하는 트렌드의 변화를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동안 펀드판매 채널 비중의 60%를 차지했던 증권사는 큰 고민에 빠졌다.
값싼 수수료와 다양성까지 두루 갖춘 펀드슈퍼마켓의 출범으로 펀드판매 수수료 감소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온라인 펀드 쇼핑몰을 구축한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탈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와 각종 사은품 제공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강자인 키움증권은 이미 지난 2007년 온라인 펀드를 시작했다.
출범 이후 펀드를 2천억원 정도 밖에 팔지 못한 상황.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등에 업고 온라인 펀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지만 불행히도 '펀드 슈퍼마켓'이라는 강자를 만났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선취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 이벤트까지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온라인 펀드시장에 이미 나와있는 A클래스 펀드 보수가 0.35%까지 내려올 것이고, 선취 판매수수료 역시 판매사의 결정에 따라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을 수도 있어 펀드 슈퍼마켓의 S클래스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판매사들이 보수인하 경쟁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내는 수수료는 감소하게 된다. 문제는 펀드판매 서비스의 질이다. 낮은 수수료에만 집중하다보면 투자 설명과 투자자 보호 등 수수료보다 더 중요한 업무에 소홀해 질 수 있다. 아울러 증권사 HTS 수수료 전쟁처럼 무리한 보수 인하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수도 있다.
당장 한 달 뒤면 펀드 슈퍼마켓 도입으로 펀드 판매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된다.
아무쪼록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판매서비스 품질까지 두루 갖춰 펀드산업의 발전으로 귀결되길 바란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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