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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태양광 업황 '쨍'...한화 김동관 위상도 'UP?'

염현석

지난 26일 한화케미칼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63빌딩에서 공개적으로 실적발표회를 가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화로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만 진행했다.

실적이 한창 좋았던 지난 2011년에도 공시로만 실적 발표를 했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한화케미칼의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흑자전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012년보다 무려 17배나 증가한 9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한화케미칼 실적이 반등한 이유는 '태양광 사업 선전'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 2012년 자회사로 인수한 한화큐셀이 이끌고 있는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지난해 8월부터 큐셀의 전략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공교롭게 김 실장이 태양광사업을 맡기 시작하면서 지난 3년간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때마침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김 실장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24.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수주하는가 하면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모듈과 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냈다.

물락하던 태양광 산업을 김동관 실장이 살린 것이냐 아니면 산업이 살아나는 타이밍에 전면에 나선 것이냐를 두고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태양광 업황이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후자쪽에 무게를 두는 의견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절묘한 타이밍에 김 실장이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후계구도상 3세인 김 실장의 성공적 데뷔를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가능한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적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화케미칼의 변신이 설득력을 실어 준다.

여기에다 김승연 회장이 천신만고끝에 지난 11일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석방됐지만 건강문제와 현행법상 당장 경영에 나설 수 없다는 상황적 요인도 더해진다.

대내외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지금보다도 김 실장은 보폭이 더 넓혀야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재계는 김 실장이 경영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여부는 올 한해동안 얼마나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이제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발전사업까지 준비를 완료하는 등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

데뷔도 무난했고 업황도 개선된데다 사업기반까지 확보한만큼 이젠 시장의 기대를 능가하는 실적을 쌓아가며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일만이 남았다.

만들어진 후계자가 아니라 능력있는 후계자로서 그룹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우뚝 올라설 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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