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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김승연 회장 대표이사직서 물러난 한화건설 미래는?

임유진

얼마 전 한화건설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40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원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일 사우디국영광업회사 마덴 등이 발주한 9억 3500만달러 규모의 인산생산설비 화공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실적이다.

한화건설 측은 이 같은 글로벌 경영 성과를 김승연 회장의 공으로 돌렸다. 김승연 회장을 수장으로 한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 한화건설, 해외수주 140억달러 달성…"김승연 회장 본격 현장지휘 성과"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태국 방콕에서 해외사업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그룹의 글로벌화를 본격 지휘했다.

실제 그 기간동안 한화건설의 해외매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4조원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44%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이라크에서의 선전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단일 건설 수주로는 최대 규모다.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사업을 주도한 김승연 회장의 성과였다.

이후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김 회장에게 10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 재건 사업을 직접 요청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다.

그러나 뒤이은 김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생기면서 지난 2년간 추가수주는 진척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들은 이라크 재건시장에 뛰어들며 한화건설을 불안하게 했다. 한화건설 측은 김 회장의 부재는 큰 공백이라는 언급만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던 중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것. 재판부는 판결을 내리면서 "그동안 경제건설에 이바지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라크에서의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 김승연 회장 물러난 한화건설, 이라크 지원 손 놓나

하지만 김 회장은 석방 이후 한화건설을 비롯해 대표이사를 맡은 모든 계열사의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분간 건강회복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라 경영복귀는 한동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회장의 석방과 함께 이라크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의문으로 바뀌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당장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병세가 회복된다면 이라크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음 달 10만가구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위한 PC플랜트 준공을 앞두는 등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순항 중이며, 100억달러 규모 추가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실제 대표지위에선 물러나지만 김 회장은 영향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화건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주)한화의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배당액이 세전 76억원에 달하고 있는만큼 김 회장에게는 관심이 있는 업체라 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김 회장이 (주)한화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향력에 있어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만큼 주력 사업에 있어서는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라크에서 받은 선수금 등 현금흐름이 좋고, 이라크 국민주택 도급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라크에서의 순항이 예상 된다"는 전망이다.

수장 없이는 안 된다던 한화건설. 표면적으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지분구조에서의 변화가 없는 만큼 건강이 회복된다면 김 회장의 지원이 가시화되지 않을까. 이라크에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유진 기자 (mindelle8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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