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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이케아' 입점따라 부동산 가격 '꿈틀'대는 지역은 어디?

임유진

세계적인 가구 공룡업체,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그 첫 번째 타깃은 경기도 광명.

올해 말까지 광명 역세권 부지에는 이케아 한국 1호점이 들어선다.
부지면적만 7만8천여㎡, 축구장 면적의 10배 규모로, 국내 최대의 가구 매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직접 찾은 신축공사 현장은 올해 안에 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공사로 한창 분주했다.
국내 가구업계가 이미 긴장하고 대비할 만큼 아직 공장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그 위용은 대단했다.

가구업계에 주는 긴장감만큼 이 일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까?

◆ 국내 이케아 상륙 1호점 '광명'…입점 확정이후 상승반전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를 찾았다.
"이케아 영향, 확실히 있죠. 기대심리는 분명 있는 것 같아요."
호가가 5%이상 뛰었고, 실제 그 가격에 거래도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역시 마찬가지 답변이었다.
"지난해에 이케아 입점 확정되면서부터 2~3천만 원은 오른 것 같아요."
"이케아뿐 아니라 롯데쇼핑도 함께 들어서면서 역세권개발이 본격화된 것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의 자료를 보면, 광명시의 아파트 매매가 월간 변동률은 입점이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7월까지 -0.09%를 기록했지만 8월 0.59%로 부쩍 매매가가 뛰었고, 9월 0.40%, 10월 0.44%, 11월 0.20%, 12월 0.20% 그리고 올해 2월까지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 2호점 예정된 '고양 원흥지구'…인근 행신지구까지 '꿈틀'

두 번째로 찾은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

이곳은 이케아의 한국 상륙, 두 번째 타깃이다.
2호점 개장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2월 LH로부터 부지를 사들였다.
이케아 측은 아직 활용계획은 미정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부지매입이 끝났기 때문에 입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

원흥지구는 아직 허허벌판, 한창 부지 조성중이었다.
입주한 아파트만 2개 단지, 나머지 아파트들은 이제 막 키를 높여가고 있었다.
고양원흥지구의 맨 끝에 자리 잡은 5만여㎡의 이케아 부지에는 붉은 흙더미와 포크레인만이 자리했다.

바로 옆 6블록의 공인중개사를 찾았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해 아직 시세를 알 수는 없지만, 미분양이 없어요."
LH측 역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원흥지구에 2필지의 미매각 물량이 있었지만, 이케아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원흥지구에 남아있던 미분양 아파트가 올해들어 전량 매각됐다"고 밝혔다.

좀 더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원흥-행신간 도로를 타고 행신지구를 찾았다.
임시개통중인 원흥-행신간 도로는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이 도로를 타면 이케아입점부지에서 행신지구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행신지구 부동산의 영향은 오히려 더 가시적이었다.
서정5단지 공인중개사는 "이케아 실제로 들어오냐는 손님들의 질문이 많아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2~3천만 원가량 올랐어요."라며 이곳의 분위기를 전했다. 취재 중에도 계속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분주해보였지만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로 만면엔 미소가 가득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의 고양시의 토지 지가 변동률 자료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2월 이케아가 부지를 매입한 이후 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2월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던 고양시의 매매가는 올해 1월 0.07%로 상승반전했고, 지난달에도 0.07%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광명과 고양 모두 이케아의 진출이 가시화된 시기와 아파트 가격 상승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정부의 여러 가지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이 회복세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분명 이케아라는 호재가 이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적인 부동산 회복의 분위기와 맞물려 거대 상점의 입점이 함께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

◆ 3호점 염두에 둔 '고덕동'…기대감↑

전문가들 역시 거대 상권의 형성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케아와 같은 집객시설 역할을 할 수 있는 브랜드 점포나 대형 유통매장이 들어오게 되면 상권이 발달, 형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이나 유동인구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3호점을 염두에 두고 부지매입을 검토 중인 서울 고덕동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이 보였다.
"고덕동은 고덕지구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는 호재가 있는데 여기에 대형 상점 이케아까지 들어선다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구공룡 이케아. 글로벌 가구업체의 한국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생존 대응전략을 마련하며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에 미칠 막대한 영향력 못지않게, 부동산 시장에도 정반대의 의미로 그 파급력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유진 기자 (mindelle8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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