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640d 그란 쿠페, 마초 매력 '물씬'

BMW의 짝수 시리즈의 키워드는 '쿠페'와 '컨버터블'이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BMW 2시리즈는 쿠페형 스포츠 모델이다. 4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BMW는 이처럼 3, 5, 7시리즈의 전통적인 BMW 모델에서 싫증 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티한 짝수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최근 BMW코리아는 2시리즈 쿠페 출시를 기념해 BMW 전 라인업에 대한 기자 시승회를 개최했다. 기자들은 본인이 타고 싶은 BMW 모델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단연 인기는 희소성이 높은 짝수 시리즈였다. 2, 4, 6시리즈는 시작과 동시에 기자들의 예약이 완료됐다.

BMW의 짝수 시리즈 중 왕좌는 단연 6시리즈인 640d 그란 쿠페 xDrive다.

640d 그란 쿠페 xDrive는 BMW 최초의 4도어 쿠페 모델이다. 기자는 문짝이 4개 달려 자칫 쿠페형 모델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예상을 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4도어임에도 불구하고 6시리즈 쿠페의 전고가 상당히 낮았다. BMW 6시리즈의 전고는 약 1.3m 정도. 일반적인 BMW 3시리즈 모델이 1.4m인 점을 감안하면 BMW 6시리즈 쿠페의 전고는 전통적인 BMW 스포츠 모델인 Z시리즈에 더 가깝다.

특히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라인의 루프 라인이 세련된 쿠페 모델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여기에 앞뒤 길이는 5m에 가까워 실내 공간과 트렁크 적재공간은 쿠페답지 않게 넉넉했다. 그 결과 뒷좌석은 넉넉한 3인승으로 구성됐고 트렁크 적재공간은 최대 1,260리터에 달한다.

BMW 640d 그란 쿠페에 적용된 엔진은 배기량 2,993cc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다. 최대출력 313마력에 최대 토크는 64.3kg·m. 최고 속력은 안전을 고려해 시속 250km로 제한됐다.

실제로 기자가 가속 페달을 밟자 60kg·m가 넘는 토크가 차를 강하게 밀어 부친다. 이 차의 제로백, 즉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5.3초에 불과하다. 반면 디젤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내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유선형이 강조된 쿠페 모델인 만큼 바람 소리 차단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다.

경쟁차종으로 꼽을 수 있는 모델은 아우디의 A7과 벤츠의 CLS 정도. 단, 엔진 성능으로만 비교했을 경우 BMW 640d 그란 쿠페가 앞선다. 배기량이 비슷한 아우디 A7보다는 최대출력이 약 80마력 정도 높고 최대토크 역시 10kg·m 정도 우수하다.

배기량이 약 900cc 낮은 벤츠 CLS보다는 약 100마력 정도 앞선다. 반면 가격은 BMW 640d 그란 쿠페 xDrive가 1억 1,580만 원으로 A7보다 약 천만 원, 벤츠 CLS보다는 2천만 원정도 비싸다.

BMW 640d 그란 쿠페 xDrive의 연비는 리터당 13km로, 벤츠 CLS의 연비 15.6km보다 떨어지고 아우디 A7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