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현장+]노루페인트, 지난해 상근 감사에 보수 2억7천만원 왜?

최승환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상근 감사 연봉으로 2억7천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보다 무려 1억1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1명의 상근 감사에게 지급해 감사의 연봉치고는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노루표페인트 감사의 연봉한도는 5억원이지만, 2012년까지 상근 감사로 재직한 전 감사가 1억6천만원 가량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 노루페인트 같은 업계 감사보다 최고 2억3천만원 많아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김 모 상근 감사에게 지급한 보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7529만원이다.

김 감사는 같은 페인트 업계의 상근 감사보다 많게는 2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인트 업계 1위인 KCC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는 3명에게 평균 4600만원을 지급했다.

같은 2위권 업체인 삼화페인트의 경우와 비교해도 차이가 상당하다.

삼화페인트는 상근감사에게 같은 기간 1억2100만원을 지급했다. 노루페인트와 차이가 무려 1억 5천만원이 넘는다.

건설화학공업(제비표페인트)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건설화학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4600만원을 지급해 그 차이가 2억3천만원 가량이다.

세 회사 중 지난해 매출이 가장 높았던 것은 삼화페인트(매출 4991억원)였지만, 감사 연봉이 가장 높았던 것은 노루페인트(매출 4335억원)였다.

◇ 전 감사보다 무려 1억1천만원 더 많아…임기 못채우고 중도 사직

물론 세 회사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가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5년간 노루페인트 상근 감사의 연봉을 살펴보면 그 의문이 더욱 깊어진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상금감사로 재직했던 양 모 전 노루페인트 상근 감사는 4년간 평균 1억4900만원(2009년부터 연봉공개)을 수령했다. 마지막 해인 2012년 최종 연봉은 1억7282만원으로 김 전 감사와 1억1천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노루페인트의 매출은 매출 4334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 2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1% 오를 때 상근 감사의 연봉은 무려 60%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등기이사와 사외이사는 각각 2천만원과 9백만원 감소했다. 유일하게 상근 감사의 연봉만 상승한 것.

또 양 전 감사는 4년간 지속적으로 연봉이 올랐지만, 1년만에 연봉이 1억원이 넘게 상승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2년에 1천만원 가량 증가했고, 가장 큰 증가폭은 2천만원 가량이었다.

게다가 현재 연봉은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이라 김 전 감사의 연봉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양 전 감사의 경우 지난 2012년 3분기 분기보고서와 2012년 감사보고서의 연봉 차이는 약 5천만원이었다.

3분기 기준 2억7천만원 산술적으로 지난 2012년 차이인 5천만원만 더해도 최종적으로 3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결국 1년 전과 1억6천만원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김 감사가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올해 중도퇴진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선임될 당시 임기는 2016년 3월까지였지만, 지난달 28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불과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 것이다.

◇ 김 감사 연봉 2억7천만원에 걸맞는 역할 했나

김 전 감사의 이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박사로, 인터솔루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김 모 감사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인터솔루션이라는 회사는 온라인에 회사 홈페이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케팅 회사라는 정보만 있을 뿐 더 이상의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물론 경력을 가지고 그 감사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지만, 지난 1년간 김 모 감사의 역할이 그만한 가치가가 있었느냐는 의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김 전 감사는 21개 이사회에 참석해 모두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달에 평균 3번 가량 이사회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노루페인트의 정관에는 "감사는 이사회에 참석하여 독립적으로 이사의 업무를 감독할 수 있으며, 제반업무와 관련하여 관련장부 및 관계서류를 해당부서에 제출을 요구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김 전 감사가 할 활동에는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근 감사 연봉과 관련해 노루페인트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년 단기 감사에게 이렇게 많은 연봉을 줬냐는 질문에 노페인트 관계자는 "감사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선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진에서는 알 수가 없다"고만 답했다.

이사회에서 21건의 찬성표를 던지고 3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은 노루페인트 김 전 감사. 1년 단기 아르바이트 치고는 꽤 짭짤한 보수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