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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거진] 신혼ㆍ이사철에 들뜬 가구업계, 이케아 등장에 또 들썩

김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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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철과 이사철이 겹친 3월에 접어들면서 '새 보금자리'를 꾸미려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덕분에 가구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침대나 소파 등 굵직한 가구를 구매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몰리는가 하면 적은 돈을 들이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인테리어족'들이 늘면서 모처럼 가구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김이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신혼철이 다가오면서 특히 특수를 누리는 건 무엇보다 '침대 시장'이라고 하잖아요. 아무래도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일텐데요. 최근엔 침대 전문 업체 뿐 아니라 종합 가구회사들도 잇따라 침대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구업계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구를 장만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품목이 바로 '침대'라고 하는데요. 우선 침대부터 고른 뒤에 거기에 맞춰 장롱 등 부수적인 가구들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가구업체들 사이에선 줄줄이 자체 매트리스를 출시하는 붐이 일기도 했는데요.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실제 한샘은 지난 2012년 저가 매트리스 브랜드 '컴포트 아이'를 출시한 이후 할인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월평균 4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1년 여만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림'이란 매트리스를 출시한 까사미아나 렌탈 위주로 매트리스를 판매에 나선 리바트와 코웨이 등도 잇따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침대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은 기업도 있다는데, 명실상부 그동안 국내 침대시장을 호령해온 '에이스침대'가 그 주인공일 것 같은데요. 경쟁 업체들의 등장이 에이스에겐 어떤 위협이 될까요?

기자> 네, 그동안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나홀로 독주해온 에이스침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쟁 업체가 많아지면서 시장을 나눠먹기 하다보니 최근 실적도 신통치 않은데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자제가 운영하는 형제기업 시몬스침대와의 담합 행위 등의 혐의로 공정위 조사까지 받고 있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관련 영상으로 확인하시겠습니다.


글로벌 침대브랜드 씰리침대 매장입니다.

세계 판매 1위 업체지만 유독 국내에선 힘을 못썼던 씰리침대가 최근 공격 영업을 선언했습니다.

관건은 '백화점 매장' 확대입니다.

그동안 주력했던 라이센스나 렌털 위주의 영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단 판단에섭니다.

씰리침대는 현재 23개인 백화점 매장을 올해 35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윤종효 / 씰리침대 대표
"씰리가 그간 코스트코나 한샘, 보루네오 같은 타사 유통망을 활용했는데 그러다보니 브랜드가 노출이 안되고 씰리의 장점이 노출안된 게 흠이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백화점을 통해 공략하기로 했다."

침대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건 토종 가구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한샘과 까사미아 등 종합 가구업체들이 잇따라 매트리스 부문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잠자리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한샘은 할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월 평균 4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수 십년간 국내 침대 시장을 호령해온 업계 1위 에이스침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가 시장에선 후발업체에 밀리고 고가 시장에선 수입 브랜드들에 치이면서 판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1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하는 등 최근 2년 간 매출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외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에이스침대는 형제기업인 시몬스침대와의 담합 행위 뿐 아니라 물량 밀어내기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 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

그동안 에이스침대의 벽에 막혀 고전하던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공격 영업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부동의 1위 에이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가구업계엔 또 하나 대형 이슈가 있죠. 바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올 연말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에 나서는 건데요. 도대체 이케아 위력이 어느 정도길래 국내 가구업계들이 이토록 들썩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케아는 전 세계 42개국에 진출해 3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가구업체로 진출 국가마다 인근 상권을 초토화시켜 '가구 공룡'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직접 배송과 설치까지 맡아야 하는 DIY 가구를 판매하는 영업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불편함에도 매니아급 소비자들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습니다.

무엇보다 경쟁 업체보다 최대 50% 이상의 싼 가격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이케아 측은 '완제품 대신 납작한 상자에 부품을 담는 것도', '매장 내 직원을 두는 대신 설명서에 상품 정보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도' 모두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합니다.


앵커>
경쟁 제품보다 최대 반값 수준의 가격 경쟁력이라면 웬만한 가구 업체가 아니고선 당해낼 재간이 없어보이는데요. 국내 토종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에 맞설 전략으로 어떤 카드를 내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국내 가구업체가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매장 키우기'입니다. 공룡급 기업에 맞서기 위해서 그만한 맷집을 키우겠단 건데요.

한샘은 이런 대형화 전략의 일환으로 쇼핑센터급 플래그숍을 전국 각지에 향후 20개까지 늘리기로 했고, 리바트도 대형 전시장을 1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까사미아는 온라인 유통망을 넓혀 저가 브랜드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체험형 전시 공간입니다.

이케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조립식 DIY 가구들이 눈에 띕니다.

이 테이블의 경우 부품 상자에 담긴 설명서대로만 따라하면 단 5분만에 조립을 끝낼 수 있습니다.

원목 위주의 무겁고 딱딱한 국내 보통의 가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전 세계 42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올 연말 한국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이케아 알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용 제품을 선별하지 않은 이케아는 매달 이런 관람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엿보겠단 복안입니다.

특히 이케아는 최대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DIY 방식으로 인한 서비스 취약 부분에 대해선 철저히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추겠단 방침입니다.

[인터뷰] 울프 스메드버그(Ulf Smedberg) /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한국에서도 상품 배송과 조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샘과 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매장 키우기와 저가 브랜드 출시 등을 통한 대응 카드를 속속 꺼내들면서 안방 사수에 나섰습니다.

한샘은 쇼핑센터급 대형 매장을 전국 각지에 20개까지 출점시키기로 했고, 리바트도 대형 매장을 1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까사미아도 신세계몰 등 전문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저가 브랜드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맞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경쟁제품보다 최대 50% 수준의 저가 정책으로 출점 국가마다 상권을 위협해온 이케아의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케아는 광명에 들어설 1호점 뿐만이 아니라는데, 어느 정도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인가요?

기자>
네,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 1호점 뿐 아니라 경기도 고양시에도 이미 부지를 매입한 상태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인근 복합단지 부지도 사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상황입니다. 또 이케아의 영역 넓히기는 서울에만 그치지 않는데요. 이미 부산에도 관계자들이 내려가 부지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케아의 공격 행보가 무섭습니다. 원래 가구는 '평생 가구'란 말이 붙을 만큼 한번 사면 재구매가 뜸한 소비재로 통했는데요. 이젠 옛말이 될만큼 한국 가구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이슬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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