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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미니 페이스맨, 파생상품 한계 넘을까

조정현 기자


미니 페이스맨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7번째 모델이다. 미니 최초의 뒷문을 없앤 '쿠페형 SUV'(미니에서는 SAC, Sport Activity Coupe이라고 명명했다.)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소형차의 대명사지만 레저 인구 증가에 따른 SUV 붐을 미니도 외면할 순 없다. 이미 미니는 컨트리맨이란 소형 SUV를 출시했고 컨트리맨은 미니 전체 판매량의 상당량을 점유하며 주축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미니의 판매 대수는 317대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 184대는 컨트리맨이었다.

페이스맨은 컨트리맨의 파생 상품 격으로 지난해 3월 출시돼 유틸리티 라인업을 강화할 걸로 기대를 모았다. SUV에 스포티한 쿠페의 이미지를 부여한 미니 페이스맨 SD ALL4를 시승했다.

우선 전면부에선 크롬에 둘러 싸인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거대한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전면부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은 쿠페형 소형 SUV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뒤로 갈수록 내려가는 루프라인은 수평적인 도어라인과 후면부에서 만나며 외관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리어에선 미니 모델 중 처음으로 수평 디자인 채택했다. 리어 램프는 동심원들 속에 각각의 광원을 배치하며 미니 특유의 원형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작은 차체의 유틸리티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수평적 리어 디자인과 쿠페 형태의 측면 라인으로 인해 안정감을 갖고 있다.


내부에선 역시 미니 특유의 과감한 원형 이미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미니가 인기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잡은 만큼 질릴 때도 됐지만 이 개성 있는 내부 디자인은 여전히 임팩트 있다.


ⓒ아쉬운 마감

다만 5,460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의 측면에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인테리어다.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마감돼 있는데, 일부 곡선 라인의 마감에서 단차도 보였다.

페이스맨은 4인승으로 설계됐다. 뒷 좌석이 2개로 나뉘어졌고, 사이 공간은 레일을 활용해 전후로 이동이 가능한 수납 공간으로 구성됐다. 1,786mm의 넉넉하지 않은 전폭에 타이어도 상대적으로 두꺼워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뒷문이 없어 차량에 오르내리기엔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좌석을 손쉽게 접을 수 있어 감수할 만한 불편함이다. 다만 앞문의 길이가 길어 좁은 공간에서는 문을 열고 내릴 충분할 공간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주행의 경우 미니 특유의 감성을 갖췄다. 스포티하고 다양한 볼륨감을 선사하는 작은 스티어링 휠부터 인상적이다. 웅웅대는 배기음과 디젤 소음은 채 억제되지 않았다. 10mm 낮아진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돼 무게중심이 낮다.

사륜구동인 ALL4 모델의 경우 정확한 코너링 성능도 겸비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뒤뚱대거나 흐트러지지 않는다.

미니 디젤 모델을 선택하면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를 기대하진 않는다. BMW와 미니는 소음 자체를 억제하려 애쓰는 유형의 브랜드가 아니고, 특히 미니의 경우 귀여운 외관과 다르게 핸들링부터가 무겁다. (그래서 귀여운 외관에 반해 제대로 시승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구매한 일부 여성 운전자들은 뒤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발을 타고 전해지는 디젤엔진의 진동은 부담스럽다. 차폭이 좁아 가속페달을 발으면 오른쪽 발과 다리가 차체에 닿게 되는데, 발로 전해지는 진동이 온 몸으로 퍼지는 수준이다.

미니 페이스맨에는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와 가변식 터빈 터보차저가 적용됐다. 1,995cc의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4,000 rpm에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31.1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에 비해 수치상 높은 성능은 아니지만 공차중량이 1,420kg으로 가벼워 힘을 내기엔 부족함이 없다. 센터페시아 하단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감은 한결 가벼워진다.

5천만 원 중반에 이르는 페이스맨 SD ALL4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BMW X3와 별 차이가 나지 않고 아우디 Q3와는 비슷한 가격 대다.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어서 고성능에 사륜구동이 필요하지 않다면 가격은 4,250만 원까지 내려간다.

미니 페이스맨의 판매량은 올 들어 2달 동안 겨우 23대에 그친다. 주력 모델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도 미미한 수준인데 가격대 조정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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