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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GKL, 6조원 들여 한국형 '오픈카지노'를?

최승환

중국인 관광객들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카지노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중국 VIP 고객들을 잡기 위해 정부가 외국자본에 카지노 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국내 카지노 시장이 외국인 자본에 처음으로 개방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외국 자본의 투자가 잇따르고, 이는 관광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경우 7조6천억 원의 생산 효과와 5만4천 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GKL, 복합카지노 건설계획 발표...6조원 투자 계획

이런 상황에 발맞춰 이미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중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GKL이 내놓은 중장기 경영전략 10개년 계획에 따르면 한국형 복합리조트 모델은 2천실 이상의 숙박시설과 컨벤션, 쇼핑과 식음료, 휴양문화시설, 카지노로 구성되고 이에 따른 비용은 6조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공기업인 GKL이 나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부의 관광활성화 대책을 거들고 나선 것이다. GKL이 복합리조트 건설로 추정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30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30만 명에 이른다.

◇ 내국인 출입 가능한 '오픈카지노' 논란 재현

GKL이 이런 계획을 밝히면서 수면으로 가라앉았던 내국인이 출입가능한 '오픈카지노'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GKL이 밝힌 투자규모가 외국계 자본이 밝힌 오픈카지노 투자규모와 비슷하기 때문.

업계에서는 샌즈나 MGM 등 글로벌 카지노 그룹이 오픈카지노를 전제로 해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비용을 5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샌즈 그룹은 일본에서 카지노가 합법화 된다는 전제하에 5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달러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오픈카지노의 투자규모도 6조 원 안팎이다.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시설을 짓기 위해 약 6조3천억 원을 투자했다.

싱가포르에서 초대형 카지노 2곳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은 지난 2009년 900만 명에서 지난해 1450만 명으로 60% 늘었다. 경제창출효과도 7조5천억 원, 5만명의 일자리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의 경제창출 효과는 외국 사례를 통해 이미 증명된 것. 하지만 싱가포르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GKL이 밝힌 투자계획대로면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아닌 내국인 출입까지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6조 원은 외국인 전용이 아닌 오픈카지노에 맞먹는 규모다"며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수요만 가지고 6조원 투자금액을 회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3배 투자...오픈카지노 전제 아니냐 '의혹'

현재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 규모는 GKL의 3분의 1에 정도에 불과하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를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리포앤시저스와 파라다이스 그룹은 각각 2조3천억원과 2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GKL이 이 3배에 가까운 금액을 복합리조트에 투자한다는 것은 오픈카지노라는 전제되지 않는 이상 무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GKL이 추정한 130조 원의 경제파급효과와 30만 명 가량의 고용창출은 외국인들만 출입해서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의 첫 외국인 자본 리포앤시저스에 카지노 설립을 허가할 때 오픈카지노는 논외라고 못박았다.

카지노는 분명히 도박이다. 내국인이 출입이 불가능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건설이 된다고 해도 도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만 높일 수 있다. 정부에서도 카지노가 도박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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