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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쏘나타·말리부 디젤, 車시장 '봄볕'?

조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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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에 말리부 디젤까지, 주력 모델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자동차 시장에 그야말로 봄볕이 들고 있는데요, 산업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볼게요.

1.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차, 신형 쏘나타 얘기부터 해 보죠. 일단 디자인에 대해선 '썩 괜찮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죠?

-이전 모델인 YF 쏘나타의 경우에는 날이 바짝 서 있었다.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평가도 많았지만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 독일차를 비롯해 인기 있는 차들의 경우 전면부를 수직으로 깎아 내리고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앞세운 디자인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신형 쏘나타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기조로 변화를 가져오면서 강인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 콘셉트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패밀리세단이니까 참 여러가지 요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 같아요. 디자인은 물론이고 내부 공간이나 트렁크도 넉넉해야겠고, 연비도 무난해야 하고,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패밀리세단은 가장 무난해야 하는 차급인데 그 무난함을 실현하기란 만만치 않다. 디자인을 중산층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질리지 않는 외관을 갖춰야 하고 뒷좌석이나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야 한다.

잔고장도 많아선 안 될테고 연비도 어느 정도 수준을 확보해야하는 등 갖춰야 할 요건이 많다.

신형 쏘나타의 경우 동급 최대 크기 차체와 내부공간, 적재 공간을 갖췄다. 연비가 최초 공개된 12.6km/l에서 12.1km/l로 떨어진 건 아쉬운 부분인데 아무튼 동급 경쟁차와 비교해 여전히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본다.

아직 미디어 시승이 진행되기 전이지만 승차감도 편안함과 다이나믹함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서 절충점을 찾았다는 평가를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받고 있다.

어느 정도 역동성을 살리면서도 패밀리 세단의 특성을 구현해 냈다는 설명이다.

3. 제일 강조하던 게 안전성이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얼마나 안전하느냐도 패밀리 세단의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일 텐데요.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쏘나타도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의 좋은 등급 획득을 목표로 삼아 개발됐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하는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차량 전면부의 양 모서리 25%만 충돌시키는 가장 고난이도의 충돌테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출시 전 기자단을 화성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자체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시연했는데 그 결과 A필러는 물론이고 전면부 차창도 거의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안전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체 평가이긴 하나, 똑같은 조건 하에서 진행된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GOOD을 획득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4. 신차가 하나만 나오면 재미가 없잖아요, 쏘나타의 강력한 경쟁 상대도 나타났죠?

-한국지엠이 중형세단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내외관은 바뀌지 않고 엔진과 변속기만 갈아 끼운 것인데, 국산 2천cc급 중형 세단 가운데 첫 디젤 모델이다.

오펠 독일공장에서 생산된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변속기를 장착해 13.3km/l의 연비를 구현했다.

지난주에 강릉에서 대대적으로 기자단 시승회를 열었는데, 고속도로 주행에서 리터당 16km 가까이 계기반에 찍히는 등 실주행 연비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 쏘나타와 말리부 디젤을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가솔린과 디젤, 종류는 다르긴 하지만요.

- 가격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디젤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 말리부 디젤의 최저 가격은 2천700만 원 대에서 시작하고, 신형 쏘나타는 2천2백만 원 대부터 출발한다.

풀 체인지 신차인 쏘나타가 종류나 옵션이 더 다양한 것은 당연하고, 동력 성능의 경우 최고출력은 가솔린 모델인 신형 쏘나타가 높고, 초반 가속에 영향을 주는 토크는 말리부 디젤이 더 좋다.

고속이냐, 아니면 중저속이냐에 따라 주행 감각이다르므로 주행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연비는 말리부가 디젤이니까 우수하다.

디젤엔진의 진동이 가솔린보다 훨씬 더한데, 쏘나타는 가솔린 세단의 정숙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말리부는 디젤 소음을 상당 부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중형차 가운데 가장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 2개가 선보였는데, 자동차 시장에 변화도 상당하겠죠?

-2월 국내 시장에선 대형차, SUV, 수입차 인기가 올라간 반면 중형차 인기가 급락했다.

3월에 신차가 나올 거니까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YF 쏘나타으 경우 25% 판매가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봐선 중형차 판매가 작년 2월보다 12%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2%까지 떨어졌는데, 신형 쏘나타와 말리부 디젤 출시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10일 만에 사전판매 만 5천 대 기록했다고 밝혔다.

7.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차 효과가 빛을 낼 수 있을까요? 최근에 양적완화 축소라든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이런 불안요소들이 있는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어떨 지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특징으로는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업체와 프랑스 푸조 등 비 독일계 유럽 업체들이 회복세를 보인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업체들도 엔저 영향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토요타는 998만 대를 판매해 전세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렇게 경쟁력을 높인 여러 업체들이 부각하면서 올해 경쟁 심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요 성장동력을 담당했던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은 신흥시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걸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의 전통적인 시장의 성장세가 더 뚜렷할 전망이다.

신흥국 둔화와 기존의 강자들의 부활, 이런 상황에선 현대차 같은 상대적 후발 주자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 당장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는 물론 중요할 테고, 우리 자동차 업체들도 여러 모로 다각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겠군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더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최근 현대차도 중국 충칭에 중국4공장 건립 추진하고 나선 거라 볼 수 있고, 충칭이 속한 중국 중서부는 중국 내에서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가장 큰 지역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시장의 여파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겠고 전략형 모델의 시기적절한 출시 같은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같은 업체들이 2010년 이후 실적 둔화 속에서도 기술과 공정 혁신을 통해서 미래에 대비했는데 그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우리 업체들도 연구개발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9.신차 출시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올해가 결코 만만한 한 해는 아닐 걸로 예상이 되네요. 자동차 종목, 향후에도 계속 주시해 봐야겠습니다. 조기자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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