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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간통죄' 비웃는 글로벌 불륜알선 서비스 국내 상륙 '논란' 예상

이규창



(애슐리메디슨의 창업자 노엘 비더만 CEO)


"간통죄 증거 유출로부터 100% 안전합니다"

불륜을 알선해주는 한 업체 대표의 말이다.

전세계에서 2400만명이 이용하는 기혼자 대상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애슐리메디슨'(ashley madison)은 36번째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인생은 짧다, 연애하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 라는 회사 슬로건은 일견 싱글 남녀를 향한 말 같지만, 이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기혼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회사측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기혼자들이 은밀하고 자유롭게 연애하며 불행한 결혼생활을 탈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노골적으로 설명한다.

버젓이 '간통죄'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살고있는 기혼자 입장에서, 이 회사 CEO 노엘 비더만과의 인터뷰는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스포츠 선수의 에이전트 생활을 했던 그는 기혼자인 선수들에게 은밀한 데이트를 알선해주다 이 사업모델을 착안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꺼내어놓기 민망한 '불륜'을 사업화한 그는 창업한지 6개월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

이미 진출해있는 35개국 중에는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돼있다. 일본은 이용자가 90만명에 육박하고 대만 30만명, 홍콩 15만명, 그리고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이미 12만명이 접속했다.

애슐리메디슨은 '익명'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사이트에 무료로 가입한뒤 상대방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거나 화상채팅을 할 때 돈을 낸다. 남자가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샴페인, 꽃다발 등의 이모티콘을 보낼때도 역시 돈을 내야 한다.

노골적인 불륜 알선이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더만 CEO는 "온라인상 데이트를 제공하는 SNS일 뿐 오프라인에서 당사자들이 만나서 무슨 짓을 하든 알 바 아니다"고 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상대방과 주고받은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가 단서가 돼 불륜이 들통나고 간통죄로 처벌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애슐리메디슨은 이 점을 파고 든다. 모든 서비스가 '익명'으로 제공되고 사이트 서버도 해외에 있어 치외법권이라는 설명이다. 혹시 수사기관이 자료제공을 요청해도 응할 이유가 없으니 100%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키려 존재하는 '간통죄'가 오히려 해외 업체의 '불륜 알선' 장사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노엘 비더만 CEO의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불륜을 단골 소재로 삼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겠단다. 드라마 광고로 기혼 여성 가입자를 30만명을 모으는 게 목표다. 이후에는 남자들이 알아서 모일 거라는 계산이다.

"등산 동호회, '밴드' 등을 통해 연결된 기혼자들이 암암리에 불륜을 하고 있다. 기왕 할 거면 결혼을 깨지 말고 뒷 탈 없이 불륜을 하라. 오히려 연애가 결혼생활에 활력이 될 것"이라는 비더만 CEO의 말은 분명 궤변이긴 한데, 부정하기도 쉽지 않다.

애슐리메디슨의 한국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궁금해지는 건 정부의 대응이다. 노골적으로 '간통'을 알선하는 이 업체를 어떻게 규제할지, '유해사이트'로 지정해 IP 접속을 차단하지는 않을지, 혹은 비난 여론이 들끓을 때까지 모른척 할지 궁금하다.

'간통죄'라는 규제가 불러들인 불륜알선 서비스, 과연 한국 사회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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