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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 송금 문제 '미해결'…반대매매 경보

24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송금 안되면 채권단 매물 불가피..최대주주 변경도 가능
이민재 기자



원양어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기업이자, 코스피시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이 최대주주가 바뀔 위기에 처했다. 외환 문제 해결이 또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장화리 대표의 지분이 반대 매매로 처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채권단들로부터 추가로 연장받은 기한인 오는 24일까지 외환 문제 해결은 불투명하다"며 "외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23일 공시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10월 24일에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바 있다. 계약서에 따라 중국원양자원은 BW 발행 이후 3개월 이내, 즉 지난 1월 24일까지 외환규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중국 당국의 문제와 춘절 등으로 채권단의 합의 하에 4월 24일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인 장화리의 보유 주식 982만주(12.82%) 중 922만주(12.04%)가 질권 설정이 되어 있는 상태다. 회사가 기한 내 의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원리금을 지급해야 한다. 만약 중국원양자원이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질권 설정이 되어 있는 922만주에 대해 담보주식처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의 제안으로 감사로 선임된 심준보씨는 "회사에 대해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한국거래소 중국원양자원 담당자는 "기한인 24일 이후, 25일에 채권자들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빨리 공시를 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채권 상환에 실패하면서 반대매매 위험에 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증권, 드림자산운용, 아주아이비투자 등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장 대표의 지분이 40%대에서 10%대로 내려 앉은 바 있다.

또 이달 초 장 대표는 191만5,727주, 지분율로는 2.5%를 장내 매도했고, 지분율이 15.32%에서 12.82%로 줄었다.
당시 장 대표의 지분율 하락에 대해 중국원양자원 측 관계자는 "유류 지원이 싱가폴에서 이뤄지는데 중국 송금 문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유류비가 얼마나 더 필요할지 모른다"고 설명했었다.


2012년 940억원, 2013년 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가 유류비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해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해야하는 심각한 영업 및 지배구조의 문제가 노출된 것이다.


이에따라 거래소가 중국 상장기업들의 관리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가 송금을 이유로 들어 지분을 팔기 시작한 게 수년전인데, 거래소는 지금까지 시종일관 "규정상 시장조치를 취할 수 없다. 규정에 따라 공시 교육을 시켰다. 공시를 제대로 하도록 하겠다"는 수동적인 입장만 취해왔다.


한편 중국원양자원은 송금 문제 해결이 불확실하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과 비교해 9%, 275원 내린 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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