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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차 K500h, 동급최고 연비·정숙함 인상적

조정현 기자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친환경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내년 264만 대 까지 성장하고, 오는 2020년이면 800만 대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나 수소연료저지차가 짧은 주행거리와 비싼 판매가 등의 이유로 아직 판매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친환경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하이브리드가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기준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의 89%를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고 있고,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판매량의 60% 이상을 하이브리드가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말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출시로 준대형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했고 K5 500h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허리를 강화했다. K5 500h는 지난 2011년 출시된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2세대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국내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을 지, K5 500h를 시승했다.

외관을 보면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과 색상이 바뀌었다. 안개등의 디자인도 간결하게 변경됐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경우 측면부에 컬러 포인트가 더해졌다. 가솔린 모델과는 다른 하이브리드 전용 알로이 휠이 장착됐고 휀더 가니시와 트렁크에느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이 부착됐다.

전반적으로 세세한 부분에서 간결성이 강조된 모습인데, 그 성과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하다.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견줘 볼 때, K5 500h의 변화는 다소 소심해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실내 마감 수준은 양산차 브랜드 가운데 최고 수준에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K5 500h에서도 진가가 발휘됐다. 센터페시아와 파워윈도우 스위치 주변부 등에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 엑센트가 두드러지고, 지난해 더뉴K5부터 바뀐 스포티한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시동이 걸렸는 지 느끼기 어렵다. 저속에선 전기 모터 위주로 구동된다. 이중접합 차음글라스와 다이나믹 댐퍼, 흡차음재 등 소음을 저감시켜주는 사양들이 강화돼 도심 주행 구간에선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체감하게 된다.

K5 하이브리드 500h에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하이브리드 전용 누우 2.0 MPI 엔진과 35kW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엔진 출력은 높지 않으나 전기모터와 조합을 이뤄 가속에 부족함이 없다. 통합 출력이 198마력에 달해, 최고출력 172마력의 가솔린 모델보다 주행성능이 좋다.

기아차는 K5 500h를 출시하면서 전륜 서스펜션을 개선했다고 한다.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승차감이 느껴진다. 시트도 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새로 설계됐는데 편안하게 느껴진다.

친환경차인 만큼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도 중요하지만 연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공인 복합연비가 16.8km/ℓ인 K5 500h의 실제 연비 수준은 개개인의 주행 스타일에 많이 좌우된다. 도심에선 주로 정체 구간에서 많은 주행을 했는데, 13~14km/ℓ대의 실연비를 나타냈다. 공인 도심연비는 16.2km/ℓ인데 가다 서다를 줄곧 반복했던 상황임을 가정하면 공인 대비 무난하 수준이다.

다만 EV모드가 오래 유지돼야 높은 연비가 보장되는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가속 페달에 자주 힘을 주는 운전자라면 공인 연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급가속을 반복하면 실연비는 크게 낮아진다.

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한 전체 실연비는 14~15km/ℓ를 오르내렸다. 일반 기준보다 다소 과격하게 시승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기아차는 K5 500h에 유압경로를 최적화 하는 등의 새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제동력과 제동 응답성 등이 향상돼 기존 모델보다 제동거리가 3.6% 개선됐다고 한다.

전기모터가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 배터리에 저장시켜주는 시스템이 회생제동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기존 모델과 비교해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적재공간은 하이브리드인 만큼 아쉬움이 있다. 트렁크 부분에 배터리가 배치돼 가솔린 모델보다 트렁크가 좁다. 골프백 2개가 들어가기 쉽지 않은 구조다.

K5 하이브리드 500h의 가격은 2,893만 원~3,210만 원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420~870만 원 가량 비싸지만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할인을 적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는 더 줄어든다.

연비도 고려해야 한다. 연 2만km 주행, 리터당 기름값 1,900만 원을 가정하면 연간 유류비를 90~100만 원 아낄 수 있다. 본인의 주행 스타일과 주행 거리, 하이브리드의 장점 등을 감안한 꼼꼼한 득실차 계산이 필요하다.

과격하게 운전하지 않고 연간 주행 거리가 많은 상황에서 정숙하고 내부 마감 우수한 중형 세단을 찾는다면 K5 500h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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