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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증권가 '글쎄'

임지은 기자

삼성그룹 내 사업구도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 지분 정리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고 제일모직을 삼성SDI로 합병시키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을,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등 금융계사들의 사업구조 개편도 대부분 마무리했다.

또 지난 8일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 및 경영승계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다음 사업개편은 건설부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내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에버랜드 등 4개사다.


제일 먼저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합병 가능성이 대두된다. 지난해부터 물산이 꾸준히 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해 온 게 직접적인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와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보다는 자회사 내지 계열사로 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13일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저가 수주 우려감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정상화가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삼성물산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해있어 합병에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합병 시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돼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주가가 급등했고, 향후 전망도 밝은 물산의 주주들이 애써 엔지니어링을 떠안는 위험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SDI로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를 매입해 최종적으로 20% 이상 보유하는 경우 삼성물산은 4천억원 정도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지분법 자회사로 지배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별도 법인으로 두면서 사업의 내부 충돌(중복)을 막을 뿐 아니라, 지원도 할 수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영업손실 보인 삼성중공업의 건설부문(매출 비중 3.2%) 양도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판단했다. 부실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삼성물산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에버랜드의 건설 사업 부문 역시 삼성물산이 맡아 사업조정을 이어간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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