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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영업이익 1% 탈출한다' 발벗고 나선 종합상사 CEO들

염현석

"팔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LG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등 국내 종합상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늘 듣는 소리다.

이들이 이런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는 1%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6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종합상사 CEO들은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문덕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여러 국내 종합상사 CEO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불황탈출 움직임을 보인 CEO는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이다.

문 사장은 일단 SK네트웍스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던 브라질 MMX 철광석 광산 지분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MMX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과 브라질 경제가 악화로 손실만 발생해 주식 가치가 매입 가격의 10분의1 수준인 943억원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곧 SK네트웍스의 재부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문 사장은 자본금에 쌓였던 수천억원의 MMX 손실을 영업외손실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3조천억원에 달하던 자본금은 2조6천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5918억원이라는 유례없는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해 수익성 개선의 디딤돌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 사장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패션 사업과 렌터카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문덕규 SK네트웍스 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 사장은 자체 브랜드인 오즈세컨과 루즈앤라운지를 중국에 진출시켰고 롯데와 신라, 워커힐 면세점 입점을 성공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매출액은 4년 새 25%나 증가했다.

렌터카 사업도 지난 2011년보다 운영 대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성장 중이다.

다음으로 불황 탈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종합상사 CEO는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다.

전병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성공으로 지난해부터 성장세에 접어든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트 미얀마 가스전' 찾기에 '올인'하고 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전 사장은 해외 사업장 점검과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이란과 아프리카, 아시아 곳곳을 누비고 있다.

특히 전 사장은 세계 최대 철광석 보유국인 중앙아시아의 우크라이나를 눈여겨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철광석 광산을 확보하게 되면 모그룹인 포스코에 안정적으로 철광석 공급을 할 수 있어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전소 건설과 지하철 공사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 지분매각설'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잡기 위한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내부 '기살리기'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 5월 LG상사의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한 송치호 LG상사 사장도 불황탈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LG상사가 지난 2007년부터 집중한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가 송 사장 취임과 맞물려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LG상사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60억달러 가량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화학 플랜트와 제품 판매권 등 1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 성과의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송 사장은 단독대표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투르크메니스탄을 찾는 등 투르크메니스탄 '올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가 회복으로 천연가스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 상승과 무역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6년여만에 찾아온 실적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신사업 추진에 여념이 없다.

회사별 특성을 살린 CEO들의 맞춤 처방이 과거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국내 수출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들의 '세계 공략 시즌2'를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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