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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팬택 채권은행 또 이탈...신한·국민 이어 대구은행까지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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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팬택을 돕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중소 협력업체들까지 발 벗고 나섰는데요. 그런데 정작 채권은행들은 줄줄이 채권단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이어 대구은행까지 발을 뺄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팬택 워크아웃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채권은행의 이탈이 문제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팬택 경영 정상화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란 "우리는 워크아웃에 반대하니 채권단에서 탈퇴하겠다."는 의미로, 이렇게 행사된 채권은 나머지 금융기관들이 사줘야 합니다.
대구은행의 채권액은 약 150억원, 의결권 비율은 3% 초반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대구은행은 7월 4일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팬택 워크아웃 방안을 의결할 때도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통사 '출자전환'이 '채무상환 유예'로 바뀌며 2차 워크아웃(1차 2007년)은 자연스럽게 부결된 것으로 정리됐고, 때문에 대구은행은 공식적으로 3차로 기록되는 워크아웃에서 다시 한번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대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채권은행으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팬택을 살리겠다며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까지 받을 돈을 유예해주는 판국에 정작 채권은행이 자기들 돈만 챙겨나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이어서 그런지 서울에서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팬택 채권은행의 이탈은 대구은행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 3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마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할 때는 반대를 하지 않고, 기업실사를 해본 뒤 정상화 방안이 나왔을 때 안 되겠다고 하는 게 관례"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팬택에 대해 더 볼 것도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구은행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임원들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다음주 화요일(8월 5일)에 회의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시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의결권 85%가량을 가진 은행들이 찬성표를 던진 이후가 돼, 팬택 워크아웃이 확정된 뒤 빠져나오겠다는 또 다른 꼼수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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