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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방 파수꾼, 한국투자공사 운용 철학 '장기·분산·가치·리서치'

MTN 개국6주년 특별대담 [더리더]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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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돈도 벌고 재산도 불리려고 합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과 거래를 해서 벌어들인 돈을 잘 키워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위기에 대비하고 나라에 필요한 자원등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리더는 이같은 일을 책임지고 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을 초대했습니다. 국부펀드라 불리는 나라의 재산 잘 운용되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6년간 운용수익 170억$의 ‘경제국방 파수꾼’
“고수익 위해 투자자산의 절반, 주식으로 운용”
“KIC의 국내 투자 금지 규제 풀려야”
“장기·분산·가치·리서치 투자 지향”



Q.한국투자공사 영문으로는 KIC죠. 2005년에 설립됐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기관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A.국부펀드가 처음 생긴 게 쿠웨이트 투자청입니다. 쿠웨이트가 산유국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름을 판 돈이 국부인데 이 기름이 고갈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서 그 돈을 불리기 시작한 것이 최초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름은 안 나지만 외환위기라는 처절한 경험을 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속성상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과감한 투자를 하기 곤란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3%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쿠웨이트 투자청 같은 것을 만들자고 해서 KIC를 만들었습니다. KIC는 우리나라 외환보유 중 일부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관입니다.

Q.전체 외환보유고 가운데 어느 정도를 맡아서 운용하고 계시는지요?

A.정부와 한국은행 두 군데서 위탁 받습니다. 위탁 받은 규모는 600억불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그것을 굴려서 현재 770억불, 즉 170억불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9년간 운용을 했습니다만 실제 운용기간은 6년에 불과합니다. 최초 3년은 거의 설립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고, 2년차 이후에는 돈이 들어왔습니다만 그때는 규모가 100억불도 안됐습니다.

MTN 더리더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Q.돈을 주로 어디에 운용하셨나요?

A.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므로 보유외환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유동성이 좋은 채권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KIC는 그보다는 수익을 올려야하므로 주식투자 비중이 50%입니다. 40%는 채권, 그러나 나머지 10%는 소위 대체투자라고해서 부동산이나 인프라나 사모펀드, 원자재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주식이라는 상품자체가 위험도가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잘 선택하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시장은 전 세계에 걸쳐있나요?

A.대부분 선진국 투자이지만 개도국 투자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주로 미국과 유럽 투자를 하고 있고 뉴욕과 런던에 사무국을 두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KIC직원과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이 두 사람이 함께 한 그룹이 돼서 주식투자, 채권투자도 하고 대체자산 투자합니다.

Q.운용 인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A.운용자산규모가 늘면 자연히 운용인력이 늡니다. 저희는 운용인력이 1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비운용 인력으로 운용인력을 도와주는 인력이 80명 정도 됩니다만, 저희들과 자산운용규모가 거의 같은 IFC, 즉 세계은행그룹에 있는 국제투자공사가 있는데요.IFC는 저희들과 투자규모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사람들은 전체 인원이 저희들의 10배입니다. 저희들이 인력을 아주 생산성 높게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애로사항은 특별히 없지만 법상 애로사항은 있습니다. 저희 법은 오로지 외환자산을 가지고 외국에서만 운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GIC라고 싱가포르 투자청은 자회사를 두어서 자국에 투자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저희들은 국내에 투자 할 수 없게 해놨습니다.

즉, 달러를 받아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봅니다. 보유외환을 줬는데 다시 원화로 바꿔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취지에도 어긋나고 말이 안 된다고 보지만 원화를 받아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거래소에서 투자하는 주식이나 채권을 사기 위함이 아닙니다. 최근에 저희들이 행사를 크게 했습니다만, 'CROSAPF'는 글로벌 공공펀드 간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한국 최초의 글로벌 공동투자 협의체로 전 세계 국부펀드나 연기금과의 공동투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공동투자 기회를 만들어서 한국에 좋은 공동투자 거리가 있다고 소개를 하지만 우리는 투자를 안 하니까 그 사람들이 못 미더워합니다. 이런 점을 해소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KIC가 공동투자를 통해 다른 국부펀드나 연기금과 공동투자를 할 때는 한국에도 투자 할 수 있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프랑스, 스웨덴 등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KIC를 설립할 때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Q.투자를 결정할 때 철학이나 기준이 있을 것이고요. 또 의사결정할 때 프로세스는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A.네 가지 투자철학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장기투자입니다. 국부펀드들이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투자시계가 20년~30년이나 됩니다. 그리고 분산투자입니다.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해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 투자방식이고요. 세 번째가 투자대상에 대한 내재적 가치를 잘 분석해서 하는 가치투자입니다. 그리고 취임 이후 역점 두고 있는 것이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를 마지막 투자 철학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MTN 더리더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Q.내부적으로 투자 대상 선정과정은 어떻게 거치게 되는지요?

A.투자대상이 선정이 되면, 선정 과정에서부터 큰 조직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무 투자위원회로 CIO가 체어를 하고 투자 분야와 리스크 관리 분야의 팀장들이 들어갑니다. 논의가 있었던 것은 일일이 회의록을 유지 합니다. 누가 무슨 발언했는지 증거가 되고 참석한 사람도 신중하게 발언하기 때문이죠. 투자위원회가 있습니다. 사장인 제가 체어를 합니다만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입니다. CIO와 리스크 담당하는 CRO, 리서치 담당하는 CSO 등 다섯 사람이 멤버입니다. 강조하는 것은 사장이 투자결정을 절대 안 한다는 것입니다. 사장은 투자위원회 위원장일 뿐 투자의사 최종결정은 투자위원회가 합니다. 투자실무위원회에서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투자 여부에 대해 예비 심사를 합니다. 통과되면 현지실사를 하고 실사단이 실사보고서를 실무위원회에 보고하면 검토 후 투자위원회에 올릴 것인지 검토 하고 리스크위원회에서 수반되는 리스크는 뭐가 있을지 따로 또 검토도 합니다. 그냥 반대해도 되고 다수결로 합니다만, 투자프로젝트 별로 정부 책임자가 있기 마련인데 그 정부 이름을 투자프로젝트 페이퍼에 적습니다. 그 다음에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을 매일 평가합니다.

Q.메릴린치 은행에 투자해서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데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A.조직이 아직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메릴린치 투자에 대한 권유가 오다보니 솔깃해서 투자한 면이 있었습니다. 리서치 부서도 없었고 과연 이 투자에 대한 예상되는 수익은 얼마이며 위험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이 투자하다보니 잘못된 투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 리서치 부서도 만들었지만, 투자를 할 때마다 투자 대상에 대한 투자한도도 있고요. 또 트래킹에러 추적 오차에 대한 한도도 미리 줍니다. 투자하는 나라와 금융상품 별로, 파생상품 투자에도 한도를 두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후적 리스크 관리에 치중을 했지만 이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Q.앞서 글로벌 공동투자협의체인 크로샤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상세히 소개해 주시죠.

A.크로샤프, 즉 공동투자협의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사장 취임 후에 업무보고를 받는데 투자자산별로 또 투자방법별로 투자수익률이 나오는데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이 공동투자였습니다. 수익률이 무려 25%입니다. 상대방이 투자를 같이 하자고 할 때 면밀하게 사전에 실사를 하고 투자수익률에 대해 검토 하고 자신이 있을 때 투자를 권유하게 되는데요. 규모가 너무 크면 혼자 들어갈 수도 없고 규모가 2억불짜리 투자라 하더라도 1억불 정도나 5천만 불 정도만 투자를 하면 리스크는 줄어들고 수익률은 어느 정도 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부터 해 보자고 나섰는데 최종적으로는 세계적으로 하려고 하고 올해는 30개 기관이 왔습니다. 내년에는 100개 기관 정도가 올 겁니다. 5조 5천억 달러 정도의 규모입니다. 얘기를 하기 위해서 국부펀드, 연기금을 방문 했습니다.

Q.돈이 국내로 들어와서 실제로 운용이 되고 있는 겁니까?

A.한국에 대한 투자는 KIC가 제일 알기 쉽지 않습니까. 중국에 대한 투자는 CIC가 제일 잘 알겁니다.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는 GIC 같은 곳들이 제일 잘 알겁니다. 각자가 자기 나라에 있는 좋은 투자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투자수익률도 계산해서 정보를 공유해서 저희들이 만든 투자 플랫폼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2~3개월은 걸립니다.

Q.우리나라는 현재 거기다 돈을 얼마나 넣고 있는지요?

A.전체 770억불 전체 중에서 10%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은 투자한 비율에 따라서 배분하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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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적지 않은 규모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기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어떤 곳들인가요?

A.프랑스를 포함해서 웬만한 나라들은 다 들어와 있습니다. 미국은 잘 아시는 대로 중앙정부가 만든 국부펀드는 없고, 각 주별로 지방정부가 만든 국부펀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년에 그 사람들을 초대할 생각이고요. 유명한 연기금도 초대할 예정입니다.

MTN 더리더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Q.많은 기관들을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A.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결정은 CEO들이 하기 마련인데 국부펀드 CEO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만나기 어렵고, 당신이 좋은 시간을 달라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Q.그런데 크로샤프에 참여하는 해외 국부펀드나 연기금들은 우리나라 투자로 볼 때 어느 쪽에 관심이 많을까요?

A.한국하면 알아주는 게 제조업 기반 아닙니까. 그 중에서도 전자 IT산업, 자동차, 선박, 바이오 같은 곳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고 최근 한국 드라마 한류가 대단하다 보니 한류에 대한 투자가 큰 관심을 끌고 또 바이오 쪽이 강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앞으로 100개 기관정도로 규모가 늘어날 거라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까지 늘릴 계획이신지요?

A.투자규모는 10% 보다도 20~30% 늘릴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개 기관이라 했지만 국부펀드나 연기금의 숫자는 100개까지 참여시킬 계획은 없습니다. 너무 많으면 관리가 안 돼서 50개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관심분야가 다르기도 합니다. 내년에 100개 기관이라 말씀 올린 이유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국부펀드나 연기금만으로는 이런 공동투자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공동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인베스트먼트 뱅킹이나 자산운용사가 함께 협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 100개 기관 정도 될 것 같습니다.

Q.최근 관심을 가지고 계신 투자대상이 있으신지요?

A.유동성은 높지만 채권 투자 수익률이 가장 낫습니다. 그 다음이 주식이고, 그 다음이 대체 자산입니다. 그래서 대체투자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특히 인프라 투자는 장기 투자를 요구하지만 대신 채권투자처럼 고정수입도 들어오고 반면에 투자한 대상을 매각했을 때는 부동산 매각과 같은 자산매각에 따른 수익이 생깁니다. 문제는 위험관리입니다. 그래서 리서치 부서에서 위험 및 투자 예상수익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요즘 선진국에서 인프라에 대체수요가 많고 호주에서는 항만이나 물류창고, 공항과 같은 인프라에 대한 민영화 계획이 잡혀있어서 그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앞으로의 청사진도 말씀 해주시죠.

A.770억 자산운용규모가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우는 8,900억불입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이지만 우리도 국가 GDP에 걸 맞는 규모의 국부펀드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투자수익률을 크게 높여서 국민들에게 국부를 키워서 돌려드리고 싶기 때문에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투자비중과 대체자산투자비중을 크게 늘릴 생각입니다. 대체자산 투자비중 10%정도를 50%정도로 늘리고 그런 투자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뉴욕, 런던사무소의 규모도 키우고 동남아시아나 호주를 커버하는 싱가포르 사무소, 또 중동지역 및 중국사무소를 개설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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