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난해 2241억원 영업손실...유가급락 여파로 37년만에 적자

유가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손실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7년만에 적자를 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은 65조 8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53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석유부문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커지면서 4분기에만 58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석유 부문에서 지난해 총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화학사업과 윤활기유 사업의 선전에도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미국, 베트남 등 광구의 추가 생산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77,000 배럴까지 증가하면서 4,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윤활유사업도 고급 윤활기유 수요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6.6% 증가했습니다.

다만,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3,593억원으로 전년대비 57.4% 감소했습니다.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의 전반적인 시황 부진과 4분기 급격한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 될 전망"이라며 "향후, 각종 비용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2014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5일 결산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확대를 지향해왔으나 급격한 실적악화와 불투명한 사업환경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는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