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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한국증시]'가치투자 1세대'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산업재 주목"

-19년 가치투자 '외길'..저금리ㆍ저성장 시대와 맞물려 본격적인 전성기 맞아
임지은 기자

"코스닥시장이 잘 가고 있는데, 일부 버블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코스피가 맥을 못추고 있는데, 미묘한 변화가 느껴져요. 제가 볼 때 코스피가 엄동설한은 넘긴 것 같습니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인 신영자산운용의 이상진 대표는 17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의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 사장은 오는 25일 머니투데이방송(MTN)이 개최하는 '일어나라 한국증시' 포럼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철학을 밝힐 예정이다.


가치투자 1세대인 이 사장은 가치투자에 대해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무제표 분석과 기업탐방, CEO의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죠. 경쟁사를 만나보거나, 판매대리점, 공장에 매년 2~3차례씩 가다보면 사람들 표정이나 제고 물량 등에서 변화가 감지돼요."


지난해는 신영자산운용이 설립된 이후 최고의 전성기로 평가받는다. 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지난 한해 +6.4%를 기록하며 코스피 대비 +11.6%포인트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초로 '통일펀드'를 내놔 이목을 끌었고 가치주 투자 범위를 아시아로 확대해 '아시아밸류펀드'를 선보였다.

"신영이 주목받는 것, 시대의 변화와 맞물린 것"

그는 "항상 이렇게 잘 했던 건 아니었다"며 "신영이 주목받는 것은 시대의 변화와 맞물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치주는 신영이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부침도 많았죠. 중요한 것은 신영이 '가치주와 배당주'라는 한 길을 걸었다는 겁니다. 수익률 꼴찌도 네 다섯번 했어요. 그러다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가치주 시대로 접어든거죠."

남들이 쳐다보지 않는 저평가된 종목만 사들이다 보니 한동안 수익이 나지 않아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그 때마다 팀원들과 기업분석을 다시 해보고, '역시 옳다'는 결론이 나오면 믿고 기다렸다.


"'차ㆍ화ㆍ정'이 한창 잘 나갈 때 우리는 우선주를 많이 사서 엄청 고생했어요. 우선주와 보통주의 차이가 의결권 하나밖에 없는데, 그 만큼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매수를 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떨어지는거에요. 진짜 걱정이 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결국 기다리니까 수익이 났어요."

이 사장이 요즘 주목하는 업종은 조선, 철강, 화학, 정유, 태양광, 건설, 시멘트 등 산업재다. 저성장 시대에 소위 '굴뚝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재 주가는 그 우려를 반영한 것보다 더 빠진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기술소재ㆍ산업재, 반등할 것"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업종, 종목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과거처럼 주가가 오르지는 않더라도 조선, 철강 등 기술소재ㆍ산업재들은 분명 한 번 반등할 거라고 봅니다."

최근 핀테크와 바이오 등 일부 코스닥 종목들이 급등하는 장세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다"며 "실체가 있되 너무 빠진 종목들 중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투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익률이 큰 종목들이 많이 보이지만, 우리는 우리 길만 갑니다. 펀드 규모가 10조 이상인데, 가볍게 갈 수 없잖아요? 철저히 펀더멘탈 기반 아래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갑니다. 우리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그는 "은행 이자의 2~3배 정도만 내면 된다"며 "가벼운 종목, 인기주의에 편승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해 2조원이 유입되면서 자금운용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법한데, 주식운용인력 24명이 모두 배당주와 가치주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끝으로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주식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주식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주식하는 방법이 위험한 겁니다. 차가 위험한가요?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운전자가 위험한거죠. 주식이야 말로 세금 없고, 배당 주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에요."

● 이상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남과 다른 곳에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영업을 하며 선박금융을 접했다. 1985년 미국에서 '정크 본드'로 유명세를 떨친 마이클 밀칸의 성공신화에 매료돼 증권업계에 입문하게 됐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금융인으로 탈바꿈한 그는 이후 외국계 증권사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이후 1996년 가치투자 철학을 가진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이 신영자산운용을 세울 때 창립멤버로 참여해, 지난 2010년부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1955년 경북 경주 △1974년 경북고 △1978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1978~1987년 현대종합상사 선박영업부 입사, 현대중공업으로 소속 변경 △1987~1992년 신영증권 △1992~1995년 슈로더증권 △1995~1996년 베어링증권 △1996년 신영자산운용 △2010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임지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winw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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