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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 주당 180만원에 산 화인파트너스 69만원에 매각?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은 기자] 선광이 계열사 화인파트너스를 매각키로 하면서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약 5년전 선광이 화인파트너스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불한 금액을 따져보니 주당 180만원이었는데, 이를 69만원대에 되팔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광의 소액주주들은 이처럼 경영진이 장부가액만 1,260억원에 달하는 화인파트너스 지분을 너무 헐값에 넘기려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선광은 지난 24일 화인파트너스 지분 21.09%(134,203주)를 935억5,908만원(주당 69만7,146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선광의 화인파트너스 지분 매각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화인파트너스가 자회사 화인자산관리와 합병을 결정했는데, 이를 반대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

매각예정 금액은 양수자인 화인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으로, 선광이 협상에 나선 상태다. 현재 선광은 외부기관을 통해 주당 91만6,857원을 평가가격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소액투자자들은 같은 계열사인 선광과 화인파트너스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넘겨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화인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과 선광이 외부평가회사로 받은 주당 가격이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주요 이유다.

선광은 지난 2010년 초 화인파트너스의 보통주 2만3,000주를 64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매입 가격은 28만원이지만 이후 이뤄진 200%의 무상증자, 자사주 소각 그리고 20대1(2014년7월)의 주식병합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지분 가치가 주당 180만원에 이르는 것.

하지만 현재 화인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에 대한 주당 가치는 69만원 수준에 그쳐, 당시 64억원에 샀던 지분을 26억원에 넘기게 됐다는 주장이다.

또한 선광이 주식매수청구권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2010년에 매입한 2만3,000주였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인파트너스는 화인자산관리를 98% 이상 가지고 있어 소규모 합병에 해당돼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광이 당시 추가 매입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화인파트너스의 지분을 19.85%에서 21.04%를 확보했고, 20% 넘는 주주의 자리에 올라 합병에 반대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됐다는 분석이다.

선광의 소액주주라고 밝힌 한 투자자는 "대주주에게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넘기는 것이든, 계열정리를 하는 것이든 비싼 가격에 샀다가 싼 가격에 되파는 것은 다른 주주의 권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주당 180만원에 달했던 화인파트너스가 5년만에 69만원으로 떨어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매입 당시 가격 산출 기준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광은 이에 대해 최근 3년 동안 화인파트너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인천항만 등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일 뿐이라고 했다.

선광 관계자는 "항만 등에 투자할 자금이 모자란 상황인데, 사실 화인파트너스을 통한 수익이 과거보다 못 하다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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