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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진양 계열사'..주주에게 인심 좋은 이유는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진양그룹의 계열사가 최근 5년 간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 배당률이 높은 상장사로 선정됐다. 저금리 시대에 많은 배당을 하고 있는 진양그룹과 배당의 이유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최근 5년간 연말 현금 배당, 시가배당률 및 주가등락률 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양폴리우레탄이 지난 5년간 평균 시가 배당률이 7.5%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진양산업은 6.6%, 진양화학은 5%였다. <표 참고>

고배당을 통해 주주이익 환원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실적이 썩 좋지 않은 진양폴리우레탄과, 진양산업, 진양화학이 높은 배당을 유지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진양폴리우레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8억7,769만원, 전년의 16억6,007만원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12억7,212만원에서 지난해 5억5,052만원으로 줄었다. 그런데 배당금 총액이 이보다 많은 12억5천만원이었다. 그동안의 유보금을 동원해 배당에 나선 것.

진양화학과 진양산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진양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5,439만원으로 전년의 51억481만원에 비해 18.6% 성장했다. 진양산업의 영업이익 30억2,177만원으로 21.2%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진양그룹 계열사의 배당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라면 지주회사를 비롯한 그룹의 지배구조 전반을 같이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룹의 중간지주회사격인 진양홀딩스 아래에는 상장사인 진양폴리우레탄(49.9%), 진양산업(51%), 진양화학(65.4%)와 비상장사인 진양폼테크(100%), 진양개발(45%), 진양AMC(100%), 진양물산(100%)이 있다. 그리고 진양홀딩스는 KPX홀딩스가 4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PX홀딩스는 진양홀딩스를 비롯해 상장사인 KPX케미칼(43.9%), KPX그린케미칼(28.7%), 라이프사이언스(63.3%)와 비상장사인 KPX개발(100%)을 보유하고 있다.

또 KPX홀딩스는 양규모 회장(21.72%)를 포함한 친인척과 계열사 등이 215만주(50.77%)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KPX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067억 원, 영업이익은 612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5.19%, 26.77% 성장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81억 원으로 510%나 급격하게 증가했다. KPX홀딩스는 지난해 1주당 1,500원, 시가배당률 2%, 총 61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LIG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연결 기준 배당 성향은 2012년 57%, 2013년 122%, 2104년 32%인데, 배당금 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적자 자회사인 KPX화인케미탈의 영업적자가 그간 실적에 악영향을 줬지만 한화케미칼에 매각하면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과감한 배당이 유지되는 배경에 경영 승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양준영 부회장 등이 지분 확보에 쓰일 재원을 배당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계열사들의 고배당이 경영권 승계 등의 목적이 있다고 해도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은 분명 주주들에게 도움이 된다. 기업환류세제의 시행을 비롯한 시대적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KPX관계자는 "KPX홀딩스 그룹은 이익이 생기면 배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KPX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도요타(24.86%)가 있어서 회사 목표 차원에서 이런 부분은 늘 유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은 늘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승계 작업 부분과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이민재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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