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현장+]'택시' 선점한 카카오, '무인차'도 넘볼까

이규창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규창 기자] 다음카카오가 택시(Taxi) 시장을 선점하면서 '무인차 시대' 준비에도 한 발 앞서게 됐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31일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주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불과 보름 남짓, 전국 4만여대 택시가 가입했고 승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승객 이용자는 이달말까지 10만명을 모을 계획입니다. 처음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공짜로 주는데, 아직은 물량이 소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 이용한 승객의 재이용이 많습니다. 직접 이용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편리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평가도 호평 일색입니다.

기존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택시 기사는 건당 700원~1000원을 내야 합니다. 카카오택시는 비록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무료'인데다, 거의 전 국민이 카카오톡에 가입해있어 이용이 잦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반응을 들어 보니, 카카오택시는 '콜'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직은 이용자보다 택시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승차 거부가 빈번한 자정 무렵에도 기사들은 카카오택시의 '콜'을 눈여겨 봅니다. 승객의 목적지를 미리 확인하고 골라 태울 수 있으니 서로 얼굴 붉히며 승차거부할 일이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택시의 현재 위치와 이동경로를 볼 수 있다

카카오택시는 산간지역 등 택시를 잡기 어려운 곳에는 추가 콜비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심에서는 '무료'가 택시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외딴 지역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승객 10만명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고, 택시 기사에게는 '콜 대기 상태'로 접속만 해도 하루에 2000원, 월 최대 4만원의 적립금을 줍니다. 4만명에게 4만원씩, 한달에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적립금만 16억원에 달합니다.

'무료' 서비스에 이렇게 돈을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요?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이 생활 깊숙히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많은 영역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해 편리함을 더하고 있는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택시 서비스의 경우 아직 모바일에서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모바일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핵심 분야로 꼽힙니다.

그러나 이 분야는 자동차 제조사와 전자제조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벤츠, 애플, 구글 등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인 자율주행차(무인차)가 '커넥티드 카'의 목표점입니다.

5년 뒤에는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내 서비스로 얹어진 인터넷 기업들의 자리가 더 좁아질 겁니다. 자동차용 OS부터 장악할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동차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통제하게 될 테니까요.

다음카카오가 '택시'를 선점한 것은 향후 '무인차 시대'를 대비하는 포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전국 4만여대 택시의 이용기록, 카카오톡 가입자의 이용 패턴을 교차 분석하면 한국의 교통 전반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 빅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정보는 여러 가지 솔루션과 서비스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PC 인터넷에서만 통했던 포털사이트 다음의 여러 서비스와 축적된 정보가 자동차에서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보다 더 효과적으로 먹힐 수 있습니다.

다음카카오의 위젯이 탑재된 '무인차'를 타는 사람들은 정보 검색, 음악·동영상 감상, 교육콘텐츠 시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겁니다.


↑'다음 지도'에서 예약 가능한 주차장 목록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지난주 다음카카오는 '파크히어'와 제휴해 '다음 지도' 내에서 주차장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O2O'의 또 다른 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이 몰려 주차가 어려운 주요 상권 지역에서 7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종일 주차가 가능합니다.

다음카카오는 이제 택시가 아닌 일반 차량 소유자들도 언제 어디로 이동하고 얼마나 머무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같은 생활 패턴을 분석해 내놓을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기대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규창 기자(mrtrendreporter@gmail.com)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