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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릭스, 자회사 차려 현대증권 '쪼개기 인수'

현대그룹, 5년후 되살땐 현대상선 지분만…TRS는 자베즈 지분만 계약 체결
염현석,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이민재 기자]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복수의 자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상선과 자베즈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을 나눠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는 이달(4월) 말 산업은행과 현대증권 지분 인수계약(SPA)을 체결하고 5월달 안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현대증권의 지분을 매입하고 현대그룹(가칭), 자베즈(가칭) 등의 자회사 형태의 법인을 만들어 현대증권을 분할 투자 및 관리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는 향후 오릭스의 방침에 따라 추가로 설립될 수 있다.

◇ 현대상선, 오릭스에 1,200억원 출자…'되살 때 활용 가능'

현대그룹이 5년 후 현대증권을 되살 수 있는 권리는 오릭스가 만든 자회사 형태의 법인 가운데 현대상선 지분만 인수하는 곳에 한정된다.

5년 후 현대그룹이 오릭스로부터 지분을 되찾아 올 경우, 추가 손실 보전 등의 약정 없이 해당 시점의 현대그룹 주식 가격으로 계산된다.

또 지난 20일 현대상선이 오릭스에 최대 1,200억원까지 투자를 결정했다.

이 자금은 현대상선 지분을 가져간 오릭스의 자회사 형태 법인에 투자된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이 5년 후 오릭스로부터 지분을 찾아올 때 투자한 금액만큼 제외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출자로 오릭스도 매각 대금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현대그룹 역시 현대증권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TRS는 오릭스 자회사와 체결…'파킹성 거래는 아닌 듯'

파생상품계약(TRS)은 현대상선 지분이 아닌 자베즈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에만 한정돼 오릭스의 다른 자회사 형태인 자베즈(가칭)와만 체결된다.

TRS는 주식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주식의 소유자와 분리해서 갖는 대신에, 이자 수익을 얻는 파생 거래 중 하나다.

해당 TRS 계약은 기준 가격인 주 당 8,500원 이상으로 현대증권의 주가가 오르면 현대상선이 수익의 80%를 가져가고, 그 이하일 경우, 주당 5,000원까지 현대상선이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현재증권을 매각하고 나서도 경영에 관여하는 형태인 '파킹 거래'란 지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되찾아 오는 지분이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에 한정돼 있고 추가 약정 없이 해당시점의 가격으로만 책정되기 때문에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며 “우선매수권 계약의 경우, 향후 매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릭스가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사모펀드에 국민연금이 빠지면서 문제가 된 자금조달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국민연금이 빠진 자리에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등이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릭스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가격은 원안대로 1조800억원 선에서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상선과 자베즈, 나타시스은행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36.9%) 가운데 나타시스은행지분 4.74%가 빠졌지만 최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증권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수가격은 변함이 없게 됐다.

현대그룹측은 "현대증권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자구 방안 대부분을 이행하게 된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를 통한 흑자경영을 정착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그룹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염현석·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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