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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금호산업 매각 유찰…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직접 거래 카드 꺼내나?

염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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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결국 유찰됐습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응찰가격 6,007억원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인데요, 채권단은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고 재입찰 또는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하는 방안을 결론내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염현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유찰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데 비하면 좀 싱거운 결론 아닌가요?

답변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금호산업 인수전은 싱겁게 원점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응찰 가격이 너무 낮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은 채권 원금을 고려해 인수가격 가이드라인을 1조원으로 제시했는데 호반건설은 60% 정도인 6,007억원을 써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제 열린 운영위에서 채권단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유찰을 결정했습니다.

실제 채권단 매부에선 채권 원금인 1조원은 못 받더라도 금호산업 지분을 가져가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8,2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2. 호반건설이 이렇게 응찰 가격을 낮게 써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2. 상식적으로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없을 만큼의 금액을 써야 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호반건설이 1조원 이상 응찰가격을 제시하면 박삼구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도 대한상의 회장단 회의 등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금만 2조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여기에 본입찰 하루전 지난 27일, 호반건설이 하나금융으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받아 호반건설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은 감안하면 시장에선 호반건설의 응찰가격은 최소 8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비싸게 샀다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실사 결과에 따른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3. 유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이 하락하고 있죠?

답변3. 금호산업은 어제 저녁 유찰 소식이 전해지나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미 7%넘게 하락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4%넘게 하락하고 있는데 증권업계는 당분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실사를 통한 객관적인 가격일 수 있어 두 회사에 대한 재평가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4. 앞으로 금호산업 매각을 위해 어떤 절차가 진행되나요?

답변4. 일단 다음주 화요일 이후에 열릴 예정인 금호산업 채권단 전체회의를 지켜봐야 합니다.

채권단은 전체 회의를 열고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흥행이 실패한 매물을 다시 재입찰하기도 어렵고 설사 새로운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어 채권단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채권단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직접 거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질문5. 채권단이 재입찰 또는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조만간 결정해야 하는데 어떤 방안이 유력할까요?

답변5. 금호산업 주가는 신세계의 불참 선언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이미 저유가 등으로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채권단의 금호산업 지분 가치는 7천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어느 정도 이런 분위기를 인정하고 있어 박삼구 회장과 직접 거래해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거래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단이 6,007억원이란 가격에 대해 유찰을 선언했기 때문에 박삼구 회장과 직접 매각여부를 논의하면 일단 이 금액보단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news1)

질문6. 박삼구 회장 측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6. 일단 박삼구 회장 측은 한숨을 돌린 모양샙니다.

호반건설이 6천억원의 응찰가격을 써냈기 때문에 만약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 5300억원만 마련하면 경영권 지분 '50%+1주'를 사들일 수 있었습니다.

최대 1조원 이상의 자금 마련 부담이 있었지만 절반에 다시 금호산업을 가져갈 수 있었던 기회가 있어 박 회장으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금 마련이 문제인 박삼구 회장 입장에선 자금 마련을 위한 시간을 계속해서 벌 수 있어 유찰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채권단 눈치를 봐야 하는 박삼구 회장 이방에선 채권단이 전체 회의를 통해 입장을 결정하면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채권단이 재입찰이 아닌 박삼구 회장과 직접 협상에 들어갈 경우 박 회장 측은 공격적으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입찰에 다른 대기업이 들어올 수도 있어 다시 인수전에 불을 붙이면 인수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아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7. 채권단이 재입찰을 하던 박삼구 회장과 직접 매각을 논의하던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일 것으로 보이는데 박 회장의 자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7. 박삼구 회장 개인은 자금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이미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3천억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내놨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없습니다.

업계에선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이 2천억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삼구 회장은 반드시 재무적투자자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미래에셋과 군인공제회 등 기존 금호시아나그룹에 우호적인 곳들이 박삼구 회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사 현금 유동성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8천억원을 입찰 금액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천억원 정도면 채권단도 만족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만약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 직접 매각을 논의하면 이 정도 가격에서 매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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