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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석유공사, 부도 위기 '하베스트'에 1조 규모 지급보증…밑 빠진 독에 물만 붓나?

염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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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 앵커멘트 >
한국석유공사가 4조5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캐나다 석유개발업체 '하베스트'의 부도를 막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다시 서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하베스트의 회생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염현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6일 캐나다 석유개발업체인 '하베스트'가 모회사인 석유공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하베스트가 CIBC 등 채권은행들과 맺은 여신 약정을 지키지 못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으니 급히 지원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하베스트가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부채는 모두 8억2300만 캐나다달러(이하 달러)인데 당장 다음달(7월)엔 2억3300만 달러를 갚아야 합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최근 1동안 실적이 84%나 떨어지다보니 실적에 연동돼 있는 여신한도가 기존 10억 달러에서 5억8500만 달러로 40%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3년 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하베스트 입장에선 2천억원이 넘는 돈을 갚을 여력이 없습니다.

부도 위기에 처한건데 유일한 해결책은 모회사인 석유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기존 10억 달러의 여신한도를 지키는 겁니다.

이미 하베스트의 자회사인 날(NARL) 매각 과정에서 1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석유공사로선 하베스트의 부도를 지켜볼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하베스트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주고 이와 별개로 1억9천만 달러의 자금도 직접 지원한 사실이 M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석유공사도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떨어졌고 20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줄여야 하는 처지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홍익표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석유공사는 그동안 무리한 투자로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하락했습니다. 더 이상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없어 정부의 지급보증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지 않는다면 하베스트는 또 다시 디폴트(부도)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석유개발 사업을 하는 하베스트가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국제유가가 74달러는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추세론 국제유가가 2017년에야 겨우 74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하베스트는 간신히 시간을 벌었지만 지급보증이 끝나는 2017년 4월 이후 또 다시 부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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