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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기업가치 5조원…'택배' 덕분?

김지향 이슈팀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지향 이슈팀 기자]


쿠팡의 '로켓배송'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원하는 날짜, 시간에 맞춰 배송해주는 쿠팡의 자체 택배서비스인데요.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차별화를 두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물건을 직접 수령하지 못한 고객에게 배송된 상품 사진과 문자로 메시지를 남긴다)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인증샷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친절한 '쿠팡맨'이 배송은 물론 부재중일 경우 확인문자까지 보내주며 소통하는 '감성배송'으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왜 택배에 차별화를 뒀을까요? PC 인터넷 시대에 택배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해주는 대행 서비스였는데요. 모바일 시대에 택배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O2O Platform)'이 되었습니다.



PC나 스마트폰, 무엇을 통하더라도 결국 인터넷 쇼핑은 택배를 통하게 되고 택배기사 분들은 모든 기업들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 되었죠. 하지만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렇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택배를 대행업체에 넘겨왔는데요.

'고객과 직접 만나 만족도를 높여 줄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O2O' 플랫폼이 된 택배'

쿠팡은 이런 상황을 읽어내 여러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을 하는 동안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1000대의 택배 차량을 직접 운용하며 '택배'라는 플랫폼에 투자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미지 출처:© 로이터=뉴스1/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에 그 가능성을 높게 본 소프트뱅크(손정의)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평가, 10억달러(한화 1조 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 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평가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실제로 쿠팡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매출액은 2012년 845억원, 2013년 1464억원, 지난해엔 3485억원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에만 영업적자가 1215억원에 달했습니다. 거래액과 매출이 늘어도 이익을 내지 못하니, 사업의 지속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죠.

쿠팡은 모바일 트래픽이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민들 2명 중 1명은 쿠팡 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사도 이런 상황은 비슷한데요.

(▲ 쿠팡은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의 물류센터 -총규모 : 125,672㎡-를 운용 중이다)

손정의가 이런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근거는 경쟁사들이 배송을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을 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2~3시간 내에 고객에게 배송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미지 출처:아마존닷컴/드론을 이용한 아마존의 직접 배송서비스)


한편 글로벌 선도 기업 중, 아마존(Amazon)도 쿠팡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아마존은 자동화된 물류시스템으로 유명했지만 배송은 외부 업체에 맡겨왔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람 대신 드론으로 직접 물건을 배송해주는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작 하며 아마존 역시 직접 배송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강력한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뒤 택배와 물류센터로 오프라인의 플랫폼까지 영역을 넓힌 쿠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쿠팡이 오프라인 세상 곳곳을 누비고 다닐 택배 차량과 기사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 궁금해지는데요.

광고 효과나 배송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의 충성도 외에도 교통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고 소프트뱅크를 매개로 알리바바와 손잡고 해외로 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택배를 '물류비용' 관점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용일 뿐인 '택배', 하지만 모바일 시대의 커머스 업체들에겐 생존과 도태를 좌우할 경쟁력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MTN 온라인 뉴스팀=김지향 기자( issue@mt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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