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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신한금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리딩뱅크의 힘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에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리딩뱅크’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조 2841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보다 16.9% 증가한 6921억원을 실현했습니다.

2분기는 은행으로부터 뭔가를 기대하기 힘든 분기였습니다. 포스코플랜텍, STS반도체, 모뉴엘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고, 기준 금리가 두 차례나 떨어졌습니다.

또 안심전환대출로 대출채권이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갔고 나눠서 비용으로 처리하던 근저당설정비 등이 한번에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5581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발생한 신한금융의 순익은 그보다 24%나 많았습니다.

신한금융이라고 다른 은행들이 모두 겪은 악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75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안심전환대출과 기준금리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6bp를 보다 많은 8bp가 하락했습니다.

실적 악화를 예상하던 시장의 우려를 불식 시킨 건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계열사와 비이자부문이었습니다.

신한금융 비은행부문의 상반기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 35%에서 43%로 상승했습니다. 증권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보다 159% 늘어난 12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신한생명도 59% 증가한 657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익 역시 10.7% 늘어난 35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은 “금융투자의 경우 PWM, CIB부문에서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IB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회복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은 매분기 악화되고 있는 이자부문을 비이자부문이 힘겹게 방어하고 있는 모양샙니다. 비이자부문은 펀드판매수수료가 16%, 신탁수수료가 35% 늘어나는 등 작년보다 43% 늘어난 6729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자부문이라고해서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우선 마진이 적은 대출 비중을 줄이고 마진이 높은 대출 비중을 높였습니다. 가계부문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0.5% 줄어든 반면 신용, 상업용부동산, 전세자금대출 등 일반대출은 7% 늘었습니다.

기업 부문에서도 대기업 대출은 3.2%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6%, 소호대출은 5.5% 늘었습니다. 판관비도 0.7% 줄였습니다. 하지만 저금리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이겨내지는 못했고 전년 동기대비 5.5% 하락한 2조 5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2분기에 뜻하지 않게 얻게 된 수익도 있습니다. 대한주택보증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때 대주보 지분을 팔아 1002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혀 시장가치가 없어서 0원으로 치부했던 자산입니다.

하이닉스 주식 매각으로 140억원을 벌었고, 신한카드가 가지고 있던 비자, 마스터카드 주식을 매각해 677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회성으로 벌게 된 돈을 합치면 2679억원이나 됩니다.

NH투자증권은 ‘일회성 비이자이익도 반복되면 실력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관건은 NIM이 하락세를 멈추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신한지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NIM 하락세가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이 부담이고 NIM 하락이 멈추는 시점이 타사보다 늦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계열사의 약진과 일회성 수익으로 폭락할 것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수익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등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악재들이 있다는 점 등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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