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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불황·환율·유가' 3중고 조선 빅3, '손실만 4조' 2분기 어닝쇼크 실현되나?

염현석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내일(29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경기 불항과 저유가, 엔저와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문제 등 삼중고로 인해 이들 조선 빅3의 손실 규모는 최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조선 3사에게 내일(29일)은 블랙 웬즈데이, 매우 암울한 하루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 조선 빅3, 2분기 손실액 최대 4.5조…업계 "단기 회복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일 이사회에 보고된 2분기 잠정 손실규모는 최소 3조1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분기 실적에 손실액을 전부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3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적자를 2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아직도 해양플랜트 부문의 저가 수주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호주에서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2천억원에서 4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3조4천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등의 납기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1조원대의 손실을 2분기 분기에 털어낼 전망이다.

이렇게 현재 추산된 조선 빅3의 2분기 손실액은 최소 4조3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이다.

웬만한 대기업 일년 매출인 4조원을 훨쩍 뛰어 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부문 영업 등을 축소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지금의 위기는 2∼3년 전 물량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유가·환율·불항' 삼중고 조선 빅3, 2분기 어닝쇼크 오나?

손실액 규모가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관심은 조선 빅3들의 2분기 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손실액 규모 순으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최소 1조7천억원 가량의 영업손실과 2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지난 1분기 8분기만에 43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총 영업손실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마저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최소 2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과 비주력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자산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경우를 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분기 229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원유 정제마진이 회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막대한 해양플랜트 부실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1조9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보유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사업구조 재편 등 그룹 전반의 사업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실적 반등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생산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중 원유생산저장시설(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은 2분기 137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가 지연돼 추가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최근 저유가 기조가 발생하면서 드릴쉽 1척이 인도 연기되면서 현금흐름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한 시추설비 인도 지연,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주 감소, 환률 리스크 등 삼중고에서 단기간에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닝쇼크 가능성을 넘어 조단위 부실이 부각되는 현재 상황은 산업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급락으로 해양 시추업계가 급격한 실적 악화를 기록하고 있다는 가운데 유로화 약세 우려와 더딘 유가 회복 등 우호적이지 못한 대외환경은 조선업계 불황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을 통한 다운사이징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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