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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악재에 40달러선 무너진 유가 급락…한국 경제, 먹구름 오나?

염현석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염현석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 2009년 2월 이후 6년 6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가 무너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1달러(5.5%) 폭락한 38.24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WTI 가격은 8주 연속 하락하며 1986년 3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WTI는 한 때 37.95달러까지 하락하며 2009년 2월24일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2.77달러(6.1%) 폭락한 42.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셰일가스 채굴 현장

브랜트유 가격이 43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브랜트유 역시 조만간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83달러 내린 배럴당 44.4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배럴당 45달러까지 떨어진 두바이유는 5월 65달러까지 회복됐지만 이란 핵협상 타결과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5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 중국발 국제유가 급락…원자재 값 동반하락으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6년 반만에 30달러 선으로 급락한 원인은 과잉공급과 중국 경제의 성장성 둔화 우려 등 크게 두가지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북미 셰일가스 업체들과 중동 산유국들의 파워게임에서 시작된 과잉공급 문제는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로 더욱 심각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잇따라 위안화 가치를 하락시키며 성장성 둔화 우려가 커져 유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중국의 성장성 둔화 우려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유뿐만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구리와 철광석 등 금속 원자재는 최대 수요자인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자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 가격으로 추락하고 있다.

구리가격은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8달러, 3.13% 급락한 t당 4888.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연중 고점은 지난 5월26일 기록한 6134.50달러다.

구리는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5월 이래 약 18% 하락했다.

알루미늄은 지난 21일 t당 1,548 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6월(1천484 달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에 비해 20% 낮은 수준이다.
◆암바토비 니켈 플랜트 전경

니켈은 지난 18일 t당 10,199 달러로 2009년 4월(10,100 달러)이래 최저이자 1990년 9월과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나켈 가격은 지난 6월 초(1만3천495 달러)에 비해 24% 떨어졌다.

납 역시 지난 18일 t당 1,691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5월 초 이래 22% 하락했다.

이 때문에 S&P 골드만삭스 에너지 가격 지수는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로 작용

일단 원유와 구리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들에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높아져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기업들의 채산성 향상에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가공품을 살 곳이 적어져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산업별로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희비가 분명히 엇갈리고 있다.

우선 정유와 조선 산업은 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 산업의 경우 유가가 100달러 수준이던 지난해 1분기, 정유 4사의 매출액은 41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개월여 동안 유가가 90달러 선에서 40달러 선으로 줄면서 마진이 반토막 나수천억원의 재고손실이 발생해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업체들은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만 5조원 가까이 손실을 낸 조선업종도 사정은 비슷하다.

조선 산업의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석유 산업과 관련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고 이미 발주한 선주들의 경우 완성된 해양플랜트들의 인도 시점을 늦추기 때문에 조선사 입장에선 유가 하락은 매출과 수익성 감소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대우조산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는 하반기 1조원 넘는 추가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와 조선과는 달리 철강,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의 업종은 유가나 원자재 가격 하락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와 가공하는 산업이거나 원유를 원료로 사용해 수익을 내는 산업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화 시 타격은 불가피 하다.

또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공급 증가보다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의 70%가 중국과, 중동,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를 수출 국가 등 신흥국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강두용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도 "우리나라 수출의 70%가 중국과 중동,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권에서 이뤄진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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