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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수익률 65% 퇴직연금은 어디? 장기로 보자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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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 방송 : MTN 이슈N현장
■ 일시 : 2016년 1월 28일(11:00~11:50)
■ 진행 : 김영롱 앵커
■ 출연 :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Q)퇴직연금 수익률 왜 중요한가?

제가 평소에 퇴직연금 수익률 낮다고 비판 기사를 많이 썼었는데요.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이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률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2014년 기준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은 2.9%였습니다.

수수료가 0.8% 정도 된다는 걸 감안하면 2.1%. 그 당시 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5.25%였습니다. 국민연금이 욕 많이 먹어도 퇴직연금에 비해서는 훨씬 양반입니다.

1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의 92%, 98조 7000억원은 정기예금, 금리확정보험 등에 묶여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부동산 등 대체 투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실적 배당형 상품의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왔습니다. 그래도 결국 가입자가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다들 선택을 안하니 실적배당형 비중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도 개선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피부로 와닿는 수익률입니다. 위험을 감당한 만큼 수익률이 높으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텐데, 그렇질 못합니다.

Q)원금보장형보다 못한 비보장형 현황은?

원금보장형보다 실적배당형이 수익률이 낮으면 누가 손실 위험이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겠습니까. 실적배당형 상품 역시 그동안 펀드편입 비중을 제한한 측면이 있어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솔직히 금융회사들도 괜히 투자했다가 깨먹는 것보다 원금이나 지키면서 수수료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을 하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금융투자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7년 수익률은 4.67%입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3.37%에요. 메트라이프생명의 원리금보장상품 5년 수익률은 4.59%고 실적배당형 상품은 3.19%입니다. 대신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 5년 수익률은 3.57%, 실적배당형은 2.91%입니다.

이게 연평균이라 5년을 곱하면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7%p나 차이가 납니다.

Q)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이 더 나은 경우는 없나?

100마디 말보다, 100가지 정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유도하는 것은 수익률입니다. 은행 7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국민은행 DB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으로 9.3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기업은행 DB형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3.19%에 불과했습니다. 7년 누적 수익률로 계산해보면 국민은행 상품은 수익률이 65%나 되고 기업은행 상품은 22% 밖에 안 됩니다.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43%나 차이가 납니다.

원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평균수익률이 3.55%인데 가장 높은 국민은행 상품이 3.96%이고 가장 낮은 기업은행 상품이 3.19%입니다. 다 3%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DB형 비보장 상품은 평균이 6.8%이고. 구 외환은행이 5.77%로 가장 낮고 국민은행이 9.39%로 가장 높습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큽니다. 그래도 원금보장형 상품보다는 높습니다.

Q)소중한 노후 자금, 너무 위험 자산에만 투자하고 하는 것 아니냐?

제가 지나치게 비보장형 상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원금보장형의 편중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55조 8629억원입니다. 이중 94%, 52조원이 원금보장 상품입니다. 비보장형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 뭐합니까. 가입자가 없는데.

두 번째는 퇴직연금이 장기 상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꼭 원금보장 상품에만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험이라는 것이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보는 위험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겠지만, 변동성 위험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금에 넣으면 변동성이 거의 없습니다. 펀드에 넣으면 변동성이 예금에 비해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험은 장기라는 시간이 위험이 해결해줍니다. 시기에 따라 투자 상품들이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보면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전제가 되는 것은 전문가들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겁니다. 일반 개인이 모두 투자의 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자산운용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자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수수료도 받는 거고요. 어차피 잡힌 물고기라고 수수료만 뜯지 말고 정말 당당하게 돈 버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가장 이해 안가는 것 중에 하나가 퇴직연금을 예금에 넣고 수수료 받는 거예요. 어차피 예금에 넣어둘 거면 내가 그냥 넣어두면 되지 뭐하러 퇴직연금을 통해 수수료를 냅니까. 사람들이 반강제로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됐으니 그 사람들 대상으로 수수료나 뜯자는 것 밖에 안 됩니다.

세 번째는 퇴직연금 활성화가 한쪽 측면에서는 국민들의 노후 소득을 보전하는 것이고, 다른 측면에서는 그렇게 축적된 자금이 경제 생태계로 흘러 들어가 전반적인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은 총자산 규모고 1500조원으로 우리나라 123조에 10배에 달합니다. 그 돈이 호주 증시의 든든한 안전판이 되고 해외 투기 자본이 빠져나가도 시장을 방어할 방패막이가 돼주고 있습니다.

미국이 경제 사범을 엄하게 처벌하는 것도 국민들의 노후 자금과 관련이 깊습니다. 많은 미국 국민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퇴직연금의 자금이 증시로 많이 유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증시에서 불공정거래를 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이 나온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전 국민의 노후 자금을 갉아 먹으려고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경제 사범을 엄하게 처벌하는 것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Q)퇴직연금 제도 정상화 되려면 과제는?

다양한 과제가 있습니다. 장기 상품에 대한 준비가 개인이나 금융회사나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금융회사 자체가 제공하는 상품이 대부분 1년짜리 상품입니다. 단기 상품 비중이 80%에 달합니다.

최소한 20년을 투자하는 상품인데 1년씩 운용을 해서는 그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어차피 장기로 가는 상품인 만큼 장기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은 금융상품을 개발하며 자신관리 역량을 키우고, 그에 맞춰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합니다.

금융사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어차피 운용사는 묶인 돈이라고 방치하고 판매사는 자기들과 친한 곳에 고객 자금을 몰아주는 행태가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입한 고객, 기업이 눈에 불을 켜고 보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도덕적 해이에 빠져 버립니다. 금융회사와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처럼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중입니다.

또 하나는 퇴직연금의 목적은 직장 생활 하는 동안 열심히 붓고 노후에 월급 받자는 건데, 일시금으로 찾아가는 비중이 92%나 됩니다. 일시금으로 찾아가면 애들 시집 장가 보낼 때 집해주고 아니면 치킨집 하다 망하고 그런 거지요.

수십년간 우리나라는 열심히 일해서 집하나 사면 나중에 죽을 때까지 그냥 먹고 사는 고성장기를 살아왔습니다. 이제 집을 살수도 없지만 사봐야 집값 그렇게 많이 안오릅니다. 100세 시대라 돈 없으면 고통스러운 시기도 너무나 깁니다. 젊을 때 차곡 차곡 모아서 편안한 노후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도 고민하고, 금융회사 정부의 노력도 절실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경제금융부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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