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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은행권에 일임형ISA 전면전 선포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은행에게 허용된 투자일임형ISA를 두고 은행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증권사의 차별화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일임형ISA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12일 황영기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ISA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절세 상품으로 다음달 14일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출시된다.


당초 은행은 투자일임업에 대한 라이센스가 없어 신탁형ISA만 출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투자일임형과 신탁형ISA 모두를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은행업계가 투자일임 허용을 요구했고, 정부는 ISA에 한해 은행의 투자일임업을 허용키로 했다.


황 회장은 "은행은 일임형ISA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증권사는 이미 라이센스가 있으므로 이보다 앞선 다음달 14일부터 신탁 및 일임형 ISA를 즉시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허용된 비대면 일임계약에 대해서는 지점수가 많은 은행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회장은 "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됐지만 증권업계의 전산준비 등을 고려해 증권사와 은행이 동일한 시기에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는 새로운 고객 접근 채널을 확보해 고객과의 접점을 다양하게 넓혀갈 것"이라며 "또 계좌이동제를 통해 운용 실적이 나쁜 기관에서 좋은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번 결정이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일임업의 허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결정은 ISA에 한정된 것"이라며 "은행의 포괄적 투자일임업 진출에 대한 논의는 종결키로 기관과 당국간 구두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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