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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나홀로 '고용없는 성장'...왜?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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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백화점들이 점포를 확장하면서도 직원은 대폭 줄였다는 내용(1월 25일, 백화점 직원이 100명뿐? )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현대백화점의 '고용 없는 성장'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현대백화점은 유독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백화점 임직원은 1,983명(계약직 187명 포함).

백화점 3사 가운데 금융위기 이전보다 현재 임직원 수가 더 적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7년 2,140명 수준이던 임직원을 2010년 1,183명까지 3년 사이 45%나 감축했습니다. 이후 조금씩 채용을 늘리긴 했지만 현재(1,983명)도 금융위기 이전 고용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점포가 2007년 10개에서 지난해 17개(아울렛 2개 포함)까지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고용은 사실상 뒷걸음질 친 셈입니다.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현대백화점의 고용 부진은 더욱 뚜렷합니다.


현대백화점 자체 고용 인원은 롯데백화점 5,533명, 신세계백화점 3,44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상대 비교를 해봐도 점포 17개(아울렛 2개 포함)에 달하는 현대백화점 직원 수가 점포 10개인 신세계백화점의 60%도 안 됩니다. 점포당 직원 수를 보면 신세계백화점이 344명인 반면, 현대백화점은 117명에 그치는 것입니다.



복수의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화 카트에 나왔던 것처럼 2007년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캐셔(계산원) 직군을 외주화 했다"며, "급여 총액을 낮추기 위해 2007부터 희망퇴직을 많이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계약직과 외주용역, 파견근로 등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5,034명(2015년 3월말 기준)으로, 이 가운데 소속 외 근로자가 3,402명, 67.58%에 달합니다. 현대백화점 종사자 열 명 중 예닐곱 명은 백화점 소속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는 롯데쇼핑(28.76%)과 신세계백화점(36.56%)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규모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조차 협력사 직원이 3,900명에 달하는 반면, 백화점 자체 직원은 120명, 약 3%에 불과합니다.

현대백화점이 이렇게 자체 고용을 꺼리는 것은 역시 '인건비 부담'이 첫 손에 꼽힙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조사(2015년 7월)에 따르면 유통업 서비스 판매직 월 평균 임금은 정규직이 231만 8,000원인 반면, 비정규직은 147만 3,000원에 그칩니다. (기간제 155.8만, 파견 168.7만, 용역 170만)

여기에 각종 복리후생 등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는데, 계산 등 단순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고비용 구조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현대백화점은 판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웃소싱을 통해 전직 임원이나 퇴직 노조위원장들을 챙겨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화인터뷰]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이렇게 비정규직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비용 절감 측면이 있고, 두 번째는 관리 규제의 편리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전직 임원이나 노조위원장 출신들한테 탈출구로써 혜택을 주는 요인 때문에 우리나라 주요 유통업에서 그리고 현대백화점같은 곳에서 더 많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서비스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캐셔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이라며,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기업의 선택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산업1부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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