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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태풍의 눈' 롯데, 또 한번의 완승 혹은 쓰나미?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 관심..롯데 "이변은 없을 것" 자신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2016/03/03 13:20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또 한번 큰 기로에 놓였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는데요.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싸움은 주총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대호 기자!

1) 롯데가 지금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다고요?

'태풍의 눈'은 현재 가장 고요한 상태지만, 곧 큰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는데, 지금 롯데의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당장 오는 6일 일요일에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지분율 19.07%)이고, 호텔롯데를 통해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만큼,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에 따라서 롯데그룹 지배구조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주주총회입니다.

2)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해서 열리는 거죠? 역시 신동빈 회장 해임이 목적일 테고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현지에서 주주 자격으로 롯데홀딩스의 주총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상법상 3%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주주총회를 요청할 수가 있는데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율이 1.6%(신동빈 회장 1.4%)에 불과하지만, 지분 28.1%를 가진 광윤사의 최대주주(50%)인 만큼 광윤사 명의로 주총 소집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주총 소집 목적은 역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 현재 이사진을 해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원래대로 대표이사에 복귀시키고 본인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것입니다.

3) 생각보다 주총이 일찍 열리는군요? 주총 시기를 두고도 해석이 필요하다고요?

당초 신동빈 회장 측이 주총 소집을 받아줄지, 소집한다면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할지 예측이 분분했는데요. 예상보다 주총이 빨리 열린다는 평가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만일 롯데홀딩스가 주총 소집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본 법원에 강제집행을 요청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경우 약 8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었는데요.

하지만 일본 롯데가 지난달 29일 주총 소집 요구를 전격 수용했고, 주총 소집일도 예상보다 이르게 잡았습니다.

일본 롯데, 그러니까 신동빈 회장 측에서는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자사주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종업원지주회 지분율이 27.8%에 달해 사실상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하는 사람이 롯데를 지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4) 진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뒤집기가 가능할까요?

신 전 부회장 측의 자신감과는 달리 현실은 간단치 않습니다. SDJ코퍼레이션 측도 이번에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일본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사실상 신동빈 회장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을 대표하는 조합장 등 임원은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돼 있는데요.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우 이사장을 회사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구조입니다. 의결권 또한 이사장 1인이 단독으로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을 껴안은 쪽이 27.8%에 대한 의결권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이죠. 이사회를 장악한 쪽이 이사장도 관리할 수 있는 구조이고요.

원래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지난해 7월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신동빈 회장 측 이사들을 해임한다고 밝혔을 때 신 총괄회장과 뜻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리하는 SDJ코퍼레이션 측 주장인데요.

당시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견서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주도로 이 이사장을 나고야로 전출시키고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을 신 전 부회장 측이 포섭했느냐, 혹은 향후 주총 전까지 이사장을 교체할 수 있느냐가 향배를 가를 전망입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이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직원 복지에 쓰겠다는 내용을 말씀드렸는데요.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를 바탕으로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에게 제 목소리를 내도록 종업원들을 설득하고 있고, 이사장을 상대로 직원들이 법적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을 위해서 종업원지주회를 돈으로 회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5) 주총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현재 이사회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을 장악한 신동빈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롯데그룹 측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과거 주총(작년 8월)과 마찬가지로 압승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자신감이 있으니 주총 소집을 요청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주총 패배 이후의 플랜B를 준비 중입니다.

다만, 힘의 기울기가 신동빈 회장 쪽에 기울어져 있는 만큼 만에 하나 주총에서 대이변이 발생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승리한다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6) 경우의 수를 살펴본다면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싫고 기분 나쁜 일이겠지만 주총 이후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죠.

우선 신동빈 회장 측이 승리한다면 작년 8월에 이어 경영권 분쟁 이후 열린 두 번의 주총에서 모두 완승하는 결과가 됩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현재도, 앞으로도 확고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재입증하는 것이 되겠죠.

이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우 더 이상 신동빈 회장을 공격할 명분을 크게 잃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경영 비전과 베네핏(복리후생)을 처음 제시했고, 이번에 첫번째 판단을 받는 것"이라며 "이번에 실패해도 종업원들과 임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지속적으로 같은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신동빈 회장 해임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뜻입니다.

만에 하나 신동주 회장이 종업원지주회 표를 가져와서 정말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현재 이사진을 해임한다면 일대 사건이 될 것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로 복귀시키고 본인도 등기이사에 다시 올라 차례로 계열사 경영진 교체에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이사회부터 물갈이 하고, 이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푸드 등 국내 86개 계열사 경영진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롯데홀딩스 주총과 별개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서울가정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데요. 오는 9일 2차 심리가 열립니다.

이날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감정을 위한 병원 지정과 신 총괄회장 입원 여부 등을 논하게 되는데요.

일단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리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인인 신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숙 씨 측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 감정 자체에는 모두 동의한 상태입니다. 판단력이 온전하다 혹은 온전치 못하다를 판단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에 그렇습니다.

다만, 선호하는 병원이라든지 입원 여부, 감정 기간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 쌍방 조율과 재판부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DJ 측 말을 빌리면 신 총괄회장은 본인의 정신건강을 직접 증명해보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지난달 3일 가정법원에 직접 출석한 것도 본인 의지였다고 합니다. 평소 착용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던 보청기를 챙기는 등 의지를 보였다고도 하고요.

하지만 1921년생, 96세 고령이어서 신 총괄회장 판단력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과는 법원이 지정한 병원의 감정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죠.

8) 그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종식 여부도 알 수 있겠죠?

만약 신 총괄회장의 심신이 미약하고 판단력에 이상이 있어 성년후견인 지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더 이상 '후계자론'을 주장할 명분을 잃게 될 전망입니다.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 경영권 주장의 유일한 근거인데,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 더 이상 그 주장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96세 고령임에도 판단력에 문제가 없고, 성년후견인 지정도 필요치 않다는 결론이 나와도 신 전 부회장이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여론전, 주총 표 대결을 펼쳐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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