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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해외주식 등 비과세 출시되니 시중자금 '주식'→'채권'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연초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로는 시중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ISA의 경우 출시 초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ISA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내 주식형 펀드, 13거래일째 자금 순유출..1조5,000억원 규모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1조5,236억원 규모다.


올해 초 세계 증시 폭락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추락하다 최근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통화 완화적인 태도를 내비친데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세계 증시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만 넘으면 차익 실현 성격의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반대로 지수가 2,000선 아래로 하락하면 재차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다시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달 평균 수익률은 5.24%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0.04%로 집계돼 최근 손실분도 상당 부분 만회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 대해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 됐던 자금들이 최근 지수 2,000 부근에서 다시 차익 실현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이슈가 여전한 데다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들이 당분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일단 펀드를 환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해외 주식형 펀드 '사자'..비과세 해외펀드 영향


국내 주식형 펀드가 환매 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총 2,225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면 12거래일째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비과세 해외펀드 영향이 크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이 비과세된다. 재간접펀드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과세요건 충족시 비과세가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내년 말까지며, 가입 후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 중 인출도 가능하며 중도 인출시에도 세제혜택이 부여된다. 소득요건 등 가입조건 없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해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데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채권형 펀드 자금몰이..안전자산 선호·ISA 시행 영향


이달 들어서만 국내와 해외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모두 1조6,378억원이다. 세계 증시 불안으로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길 원하는 자금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4일부터 시행된 ISA 역시 채권형 펀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ISA는 5년 동안 펀드나 ELS 등 여러 금융 상품을 하나의 통장에 골라 담아 운용하고 수익의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미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ISA로 편입할 유인이 크지 않고,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비과세 해외펀드 시행과 맞물려 ISA 편입 상품으로는 적절치 않다.


이에 따라 ISA 시행과 맞물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채권형 펀드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ELS에 대한 손실 공포가 커지면서 일단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배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원인이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를 모두 펀드로 구성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를 담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동성 낮추고 안정성 보강한다는 차원"이라면서 "ELS는 시장 변동에 따른 중도 환매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아예 편입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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