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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미운오리' ELS '팔색조'로 변신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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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TN 이슈N현장
■ 일시 : 2016년 3월 29일(11:00~11:40)
■ 진행 : 김영롱 앵커
■ 출연 : 권순우 경제금융부 기자

Q) ELS 하면 여전히 H지수, 손실을 연상하게 되는데, 요즘 ELS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올해 초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지수는 아마도 홍콩H지수가 아닐까 합니다.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신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홍콩H지수의 경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물량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홍콩H지수는 올해 초 7500선까지 떨어지면서 고점대비 50% 넘게 폭락했습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37조원에 달했고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 물량은 4조원 가까이 됐습니다.

그런데 빙하기를 연상케했던 ELS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의 판매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ELS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중에 가장 많은 12조원의 발행 잔액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을 통해 ELS에 가입한 사람이 많은 만큼 H지수로 인해 손실 우려를 했던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국민은행의 ELS 판매량은 1월초 4000억원에서 3월 8000억원으로 두배가 늘었습니다.

H지수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만기까지 가면 손실을 안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판단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 목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주식이나 펀드는 오르락 내리락해서 무섭고, ELS는 그래도 기초자산이 반토막이 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확정된 수익을 줍니다.

Q)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난해 많이 팔렸기 때문에 손실이 나도 내년은 돼야 납니다. 최근 조기상환이나 만기상환되는 ELS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3월에 발행된 전체 ELS는 대략 3조 4천억원입니다. 지난해 3월에 10조원 넘게 발행됐던 걸 생각하면 얼마나 쏠림이 있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중반에 8조원, 7조원 수준으로 발행되더 ELS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2조원 대로 줄었다가 3월 다시 3조원 대로 올라선 겁니다.

일반 사람들이 가입하는 원금 비보장형, 공모형 기준으로 상환 수익률도 좋습니다. 1월에는 상환수익률이 -4%를 기록했고, 2월에도 -0.3%였습니다. 3월에는 총 1조 6천억원이 상환이 됐는데 수익률은 5.07%였습니다.

Q)시장의 우려보다 수익률이 좋네요. 손실구간에 진입한 ELS의 손실 여부는 내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H지수 ELS를 찾는 고객이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요?

손실 우려가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지수가 낮을 때 발행된 ELS가 더 안전하다는 것도 많이 아시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폭락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1만 5000대에서 반토막이면 7500이지만, 7500에서 반토막이면 3250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갈 가능성은 더 적다는거지요.

금융당국은 지난해 특정 기초자산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ELS 발행 총량을 규제했습니다. 만기상환이든 조기상환이든 상환된 물량 만큼만 신규로 발행을 할 수 있게 된 거지요.

지난해 11월 5천억원 수준이던 H지수 ELS 신규 발행액은 2월 1천억원대까지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발행된 H지수 ELS 청약률은 10:1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H지수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이는 HS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묶어 산출한 지수이고 HSI는 홍콩 증시 전체 주요 기업을 뽑아 산출한 지수입니다.

지수 흐름을 보면 이름을 빼면 뭐가 무슨 지표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H지수는 안된다고 규제를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월 HSI를 기초로한 ELS 발행액은 2700억원으로 H지수 1600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많았습니다. HSI ELS 발행액은 작년 11월 400억원 수준에서 2월말 630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Q)ISA가 출시되면서 여기에 ELS를 편입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ISA에 예금만 넣기에는 수익률이 너무 낮고, 주식은 넣어봐야 세제 혜택이 없다고 하고. ISA에 넣는 ELS가 뭐가 좀 다른가요?

기존 ELS 투자자와 ISA 투자자는 성격이 또 다릅니다. 좀 더 보수적이라는 거지요. 거기에 맞춰 금융회사들은 안정성을 더 높은 ELS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보통 낙인 베리어가 60% 정도 선이었습니다. ISA 전용으로 만들어진 ELS는 40~50%로 훨씬 낮습니다. 기초자산이 반토막이 나더라도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인 겁니다.

지금까지 발행된 ISA는 3년 만기가 대부분인데, 1년으로 단축한 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영증권의 ISA 전용 ELS는 녹인 조건이 40%이고, 대신증권의 ISA 전용 ELS는 낙인 구간이 60%로 높지만 기초자산은 H지수보다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200 하나입니다.

삼성증권의 ELS는 조기 상환이 6개월이 아닌 3개월이고 만기가 1년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안정성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률은 낮아집니다. ELS 역시 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안정성은 높이는 추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거지요.

또 ISA 전용 상품의 경우 금융회사들이 ISA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미끼 상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마진을 줄여 고객에게 유리하게 만든 상품입니다. 이를 잘 찾아보시면 또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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