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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내몰린 한진해운 결국 자율협약 신청...정부, 현대상선과 합병 카드 택할까?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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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습니다. 현대상선에 이은 두 번째 조치로 해운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이슬 기자!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요?

< 리포트 >
기자> 네, 조금전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진해운은 오늘 이사회를 열어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오는 25일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 등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채권단 주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그간 한진그룹은 경영난에 직면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습니다.

한진해운도 자구안을 통해 1조7천억원 규모의 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도 단행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지난 4분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진 것도 자율협약 시기를 앞당긴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진해운은 3분기까지 22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 369억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특히 9,000억원에 달하는 용선료 지급과 이자 비용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한진해운 부채는 5조6000억원으로 당장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6천억원 규모의 채권도 막아야 합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며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사진=머니투데이)


질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는 건가요?

네, 오늘 확정된 구조조정 방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주식 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더 이상 품고 가기 힘들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에도 한진해운의 영구채 2200억원을 인수하는 등 이미 6500억원을 지원했지만, 도를 넘는 계열사 끌어안기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 가운데 바로 어제(21일) 한진해운 전 회장이자 조양호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한진해운 주식 전량을 처분했습니다.

자율협약 신청 하루 전 일이라서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자율협약 개시로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인해 손실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손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한진해운 관련해 불공정거래에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해당 주주가 회의 등을 통해 정보를 사전에 얻어서 주식 매매에 이용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된 셈인데, 일단 해운회사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현재 현대상선도 채권단 주도로 자율협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조건부 협약으로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채무 재조정 이 두 가지를 해결할 경우,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자율협약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건데요.

한진해운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현대상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 협의가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채권단 요구를 못채울 가능성이 큰 가운데, 궁극적으로 둘을 물리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엔 합병 시너지가 미약하다는 주장에 따라 흐지부지됐지만, 두 회사 상황이 모두 악화돼 합병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다음주 범정부 기업구조조정협의체를 열고 해운과 조선 등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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