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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AI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온다는데 한국의 현주소는?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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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앵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알파고의 위력에 대해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최근에는 IBM이 한국어로 인사하고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도 추는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들이 저마다 인공지능 기술을 뽐내는데 대해 웃을 일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차 기계화, 2차 전기화, 3차 정보화에 이어 어쩌면 인공지능을 주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냐는 지적입니다.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나아가 한국의 인공지능 현주소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정보과학부 김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1>
김 기자, 요즘 글로벌 IT 업계는 그야말로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기업들은 우선 인공지능 기술을 '플랫폼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1>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일종의 '플랫폼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플랫폼 하면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카카오톡을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카카오톡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선물하기' '음악'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붙일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특정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이를 플랫폼으로 만들고 금융, 산업,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 게 기업들의 목표입니다.

구글의 경우 알파고로 유명해졌는데, 사실 알파고는 바둑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 구글은 3월 머신 러싱(기계 학습)이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는데요. 이를 통해 구글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들도 이미지(영상) 분석, 번역, 음성인식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이미지ㆍ영상)을 만들고, 다국어 안내 서비스(번역)도 하고 '가상 비서'(음성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된겁니다./))

((구글은 검색 등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것은 물론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접목해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구글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둘러싼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존 스마트폰 시대에는 기업들이 모바일을 플랫폼화해서 산업을 혁신했습니다. 이제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플랫폼화해서 혁신을 만들고 여러 산업을 주도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딥러닝(기계 스스로 학습)' 같은 기술은 데이터의 질, 양에 비례해 성능을 고도화, 초기에 인공지능을 플랫폼화해서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데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이 인공지능을 플랫폼화 했고요. 인수합병(M&A) 등으로 승부를 보려고 빨리 경쟁하려고 합니다."

질문2>
인공지능 분야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M&A를 활발하게 벌이기도 한다고 전문가가 말씀 주셨는데, 특히 IBM이 그렇다고요.


답변2>
IBM은 지금의 '왓슨' 이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했는데요.

얼마전 공개한 로봇 '나오미'도 왓슨이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로봇입니다.

IBM은 왓슨을 기반으로 앞으로 금융, 의료, 교육, 공공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왓슨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기까지는 수년 사이 밀도 있는 M&A가 진행됐습니다.

IBM은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보유했지만 이를 산업화하기까지 필요한 사업 경험과 데이터가 부족해 M&A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IBM은 특히 의료분야에 집중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는데, 의료쪽을 강화하기 위해 4조원 규모의 M&A를 했습니다.

또 IBM은 왓슨을 통해 날씨, 미세먼지 예보 사업도 계획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더 웨더 컴퍼니'라는 날씨 정보 수집 기업을 인수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자료 : LG경제연구원)/

질문3>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한국의 현주소도 짚어봐야 겠죠.

답변3>
영화속 인공지능이 어느순간 현실로 다가왔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2년부터라고 분석합니다.

컴퓨팅 기술의 발달, 그리고 빅데이터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기계 스스로 학습)' 이 본격적으로 구현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은 똑같이 컴퓨팅 기술의 발달, 빅데이터 환경을 맞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이후 '인공지능 수혜주'로 주목받은 기업들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 딥러닝 분야에 제대로 집중하는 기업은 스타트업을 포함해 10군데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이 CT, MRI를 분석해 질병 진단을 도와주는 의료분야 딥러닝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입니다.

질문4>
이제는 정부가 나서지 않았습니까.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지능정보산업을 키우겠다며 밑그림을 제시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답변4>
정부는 3월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을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를 설립하는 내용을 포함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보면 슈퍼컴, 신경칩 등 하드웨어, 뇌과학 산업수학 등 기초연구투자를 늘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됐고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도 힘을 쓰겠다고 합니다.

이 중 핵심은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 민간 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R&D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연구소 법인은 다음 달 문을 열고 인력 모집 등 준비과정을 거쳐 연말 정식 개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경기도 인천 대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수주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합니다.

주요 대기업이 연구소에 출자한 만큼 연구소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거란 판단에서인데요. 업계에서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가 유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질문5>
지능정보기술 민간 연구소를 만드는 게 핵심으로 보이는데요. 연구소에 어떤 기업들이 들어가고, 또 기업들은 왜 들어가려고 하는지도 설명해 주시죠.


답변5>
우선 삼성전자와 LG,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네이버, 한화생명 등 7곳이 각 30억원씩 출자했습니다.

이들 기업 가운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텐데요.

이 기업들은 초반 연구소를 셋팅하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주요활동은 실용적인 인공지능 기술 연구, 인재양성, 해외 연구 수주 등입니다.

연구소에서 생산된 결과물의 지식재산권은 정부에 있는데요.

기업들은 1~2년 안에 인공지능 관련 결과물을 내겠다 이런 취지로 참여한 것은 아니고요.

정부과제를 수행하면서, 인공지능의 개념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향후 연구물이 상용화됐을 때 출자사가 좋은 조건에 산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7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앞으로 연구소 참여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 관계자는 현재 게임사들의 입주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게임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될 여지가 있어서 게임사들이 출자를 고민하고 있는데, 출자 금액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아직까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소기업에도 문호를 열 예정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인공지능에 대해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이 활발한데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출자금액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6>
국내에서도 이렇게 인공지능 연구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는데요. 곧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 경제 전반의 구조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답변6>
최근 미국의 한 법무법인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로봇 변호사'를 채용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로봇 변호사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로스 인텔리전스'가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기반으로 제작한 건데요.

로봇 변호사는 직접 법정에 서는 게 아니라, 수 천 건의 판례를 수집, 분석해 법무법인이 담당하는 사건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일을 합니다.

또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기사를 쓰는 '로봇 기자'가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고용 구조,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이뤄질 거란 시각도 있는데요. 지금처럼 대량 생산 구조가 아니라 로봇 자동화에 따라 개인별 개성에 맞는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른바 지능정보사회를 앞두고 정부도 구조변화에 대응한 고용복지, 경제성장 정책 등을 담한 종합대책을 다음 달 발표하고 10월 세부 이행과제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산업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일자리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곧 다가올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상황을 들여다보고 한국의 현주소도 알아봤습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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