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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KRX의 지주사 도전은 20대 국회서도 계속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민재 기자2016/05/19 17:47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주말도, 휴일도 반납하고 국회에 가고 부산 시민단체를 만나고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에 최선을 다했는데, 남은 게 많지 않습니다.”

19일 만난 한국거래소 직원의 말이다.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담긴 자본시장 개정안이 끝내 19대 국회를 넘지 못했다. 19대 국회가 19일 폐막하면서 자본시장 개정안은 자동 폐기됐다. 1년 넘게 지주사와 기업공개(IPO)에 올인했던 거래소 임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이다.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위해 고군분투.."최선 다했다"

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 지주 및 자회사 개편과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2016년과 2017년에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로 바뀌면 지주는 큰 틀에서 거래소 업무를 관리하고 각 시장 별 계열사는 신 사업에 집중해 태스크 포스(TF) 등을 수시로 만들 계획이었다. IPO 이후 자금 조달을 통해 해외 자회사로 대체거래소(ATS), IT회사를 인수할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제 지주회사 전환을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구조 개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린 분위기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에 대한 호응을 얻기 위해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유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2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우리 증시에 입성한다. 또 최 이사장을 비롯해 담당 임 직원들이 수시로 부산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넘나들었다. 지난해 12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이후 1월, 2월, 3월 매월 임시 국회로 법안 심사가 밀리면서 지칠 수 밖에 없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시 최경수 이사장은 "거래소의 발전이 자본시장의 경쟁력"이라며 "지난 400여 년간 세계 자본 시장 역사에서 거래소의 발전 없이 자본 시장이 발전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구조 개편이 거래소와 한국 자본 시장의 60년 역사에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회와 부산 지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주본사 부산 유치로 시끌..20대 국회서도 이어질듯

문제는 정치 논리였다.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주회사를 부산에 두는 것과, 거래소 IPO 자금의 사회 환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부산에 본사를 두는 문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얻어야 했던 새누리당 측 의원들이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법 명시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거래소가 법에 들어가지 않으면 회사 정관에 부산 본사 지정을 명시하겠다고 절충안까지 내놓았지만 뒤틀린 의원들의 심기만 건들였다. 이 와중에 지난 3월 증시 60년 행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주사법을 꼭 19대서 통과시겠다"며 관심을 끌었지만 립서비스 그 이상이 아니었다.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래소 지주 전환을 반대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의원직을 벗고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정책 제언을 해야 하는 역할이라 김 의원의 입장이 20대에서도 중요해 보인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를 위한 제언을 통해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등이 경쟁력 강화가 목적인 만큼, 이것이 유일한 방안인지 살펴야 한다"며 "대체거래소 설립 촉진을 통한 실질적 경쟁체제 도입이 목적에 더 부합한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점 기업으로 상장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주주들 간에 구체적인 사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 거래소 기본은 '지주사와 IPO'..20대 국회 재도전

앞서 선진국의 많은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완료했다. 미국과 영국의 거래소는 2000년에 이미 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와 신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홍콩과 싱가포르도 IPO를 완료했고 일본도 2013년 동경과 오사카 거래소를 통합해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스닥은 세컨드마켓을 인수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장외유통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런 흐름에 비껴서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지주사로 바뀌면 각 시장 별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은 경영지원본부가 모든걸 도맡아 하고 있어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지적하는 낙하산 인사 문제는 IPO가 되고 나면 증권사 등 많은 주주들이 실제 주인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20대 국회에서 거래소 지주사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임기를 4개월 남겨둔 최경수 이사장도 7월 국회에서 의안 상정과 더불어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이민재기자

leo4852@mtn.co.kr

지지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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