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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②콧대 높은 가로수길…빈 상가 늘어도 비싼 임대료 여전

김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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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은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합니다.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원 세입자가 다른 곳으로 밀려나가는 건데요. 핫플레이스가 많아지고, 또 비싼 임대료 탓에 공실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데도 높은 임대료 수준은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핫플레이스를 가다' 두번째 기획, 김혜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강남 신사동의 세로수길입니다.

세로수길은 기존 가로수길에서 점차 골목으로 퍼져 만들어진 상권입니다. 가로수길이 패션과 문화의 중심이라면 이곳 세로수길은 음식점 등 풍부한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세로수길은 또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가로수길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 한 상인들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곳 세로수길로 옮겨와 장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2년 전부터 세로수길에 새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성호 사장 역시 비싼 임대료 탓에 가로수길에서 이곳 세로수길로 옮겨왔습니다.

[인터뷰] 유성호 세로수길 상인
"제가 있었을 때 임대료가 약 400만원 정도 됐었는데, 새로운 건물주가 오면서 배로 올랐죠 그래서 도저히 15평 되는 가게였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게 됐습니다."

실제 신사동 가로수길 상가 임대료는 올 1분기 계약면적 제곱미터당 8만2천 원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광객 수요와 함께 기존 수요가 맞물리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대기업 브랜드와 안테나샵 유입 등으로 높은 임대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핫플레이스의 원조라고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비싸진 임대료 탓에 최근 공실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빈 상가가 적지 않게 눈에 보이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최근에 급성장한 지역들 같은 경우엔 그 투자자들이 상당한 자본소득을 이룬 바 있습니다. 10억원에 사서 건물이 25억, 30억원이 되었다. 이렇게까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지 않더라도, 공실을 유지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입니다. "

이 때문에 핫 플레이스가 생겨날 때마다 원 세입자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 개정 뿐만 아니라 건물주와 임차인, 시민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cury0619@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혜수 기자 (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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