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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에도 반등..증권사-운용사 패닉 증시 구원 자청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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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금요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전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죠.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자본시장이 주말새에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런데 오늘 주식시장은 코스다 코스닥시장 모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김예람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 리포트 >
앵커1) 지난 금요일,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예상밖 브렉시트로 인해 우리나라 증시가 출렁였었는데요. 오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1)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지난 금요일에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47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이 여파가 오늘 증시에도 미치면서 장중 출렁이다 지수는 막판에 상승 반전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1.61포인트 (0.08%)오른 1,926.85로 마감했는데, 장중 저점 1,900.83인 걸 감안할 때 일교차가 26.02포인트에 이르구요. 코스닥지수는 0.96포인트(0.15%) 반등한 648.12로 마감했는데 저점에서 21.13포인트나 선전했습니다.

어느 투자자가 사고 팔았는지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기관투자가가 코스피 시장에서 4,068억원 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와 투신이 각각 2,588억원, 1,418억원을 샀습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12일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큽니다.

반면 외국인은 2,369억원, 개인은 2,112억원을 팔았습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변동성이 확대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커졌지만 미국 연준, 영국 영란은행, ECB(유럽 중앙은행) 등이 정책공조 의지를 드러낸데다, 우리 정부와 업계에서 공동으로 대처하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29.7원이 뛰어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2.40원 오르면서 1,182.30원에 마감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격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올라가 원달러 환율 1,200원대 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2) 오늘 이렇게 기관을 위주로 순매수 규모가 컸던 이유가 있다고요?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2) 네. 오늘 오전 여의도에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사장단이 모여 브렉시트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는데요. 여기서 황 회장이 “브렉시트가 돌발변수인 것은 맞지만 과도한 공포와 불안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주가급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은 EU잔류 가능성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예상외 결과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2000년 IT버블이나 2008년 리먼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하락 때에 비해서는 국내 증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때는 각각 11.6%, 6.1%, 3.8% 증시가 내렸었는데, 지난 24일에는 3.09%가 내렸었죠.

관련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싱크]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브렉시트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사건이고, 금융재정의 직접적인 부실이 시장에 전이되는 것은 아니고, 한국의 경우는 영국, EU와의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서 실물경제 분야는 직접적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에 5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면서, 후폭풍 등장에도 업계와 정부가 공동대처하면 자본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며 “주가급락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놓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증권사 사장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요.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금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현재 나타나는 금융시장의 하락은 이러한 신호에 대해 반응한 것으로 거의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경제적 변수라면 계산이라도 하겠지만, 정치적 이슈이니 만큼 과도하게 불안해하기 보다는 주의깊게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고요.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은 "지수 반등 양상을 봤을 때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보다 훨씬 충격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친 공포 심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영기 금투협회장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유관기관 공동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시장이 지금보다 패닉에 빠질 경우 대규모 환매 등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패닉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정부와 업계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그 영향으로 오늘 기관투자가들에서 막대한 규모로 순매수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3) 거래소에서도 관련 보고서를 냈는데, 비슷한 맥락이었나요?

기자 3) 거래소도 지난 주말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관련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정책 공조와 한국의 양호한 펜더멘털 부각으로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우리 증시 주가수익비율(PBR)이 0.9배로 장부가를 하회하고 있어 추가 급락 양상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영국이 405조원의 유동성 공급을 추진하고 미국이 통화 스와프를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이 시장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봤습니다.

영국 관련 수출금액이 74억 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에서 1.4%에 불과해 단기적인 경제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41조원임을 볼 때 빠른 수급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브렉시트가 향후 2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 과정에서 국가 간 정책 공조 잡음이나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4) 국내 가장 큰 손, 연기금 CIO들은 브렉시트 이후 어떤 전략을 내놓았나요?

기자 4) 지난 금요일 연기금ㆍ공제회는 지난 금요일(24일) 코스피시장에서 1,053억원을 사들여 투자자 중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오늘 순매수는 230억원으로 줄긴 했는데요.

주요 연기금 동향을 보면 먼저, 500조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강면욱 CIO(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 전 저점 등 과거 사례를 고려해 1차적인 저항선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언제 컨텐전시 플랜 등을 가동할지 여부 등 뚜렷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무원연금의 최영권 CIO는 "브렉시트로 인한 시가변동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자산군에 자금을 투입하는 식으로 전략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략을 설명했는데요.

연기금은 장기투자의 성격이기 때문에, 단기 전망보다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정 종목이 업종 평균치보다 많이 하락하면 손절매(로스컷)를 고려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는 시스템리스크여서 이를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8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행정공제회는 시장 쇼크에 대비해 미리 현금화한 자금으로 좋은 기회를 살려 저가매수에 들어갔습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특히 주식같은 경우는 지난 금요일(24일) 인버스 ETF를 활용해 헤지를 했던 것을 풀고, 오늘(27일) 같은 경우는 위탁사에 신규위탁자금을 투입하는 등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초 ELS나 각종 구조화 상품 등도 좋은 기회에 매입했던 처럼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5) 오늘 아시아 시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지난주에 8% 가까이 폭락했던 일본 증시는 2.39% 오른 1만5,309.21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엔달러 환율이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선이 붕괴되는 등 엔화가치가 폭등하면서 혼란을 가져왔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동성 확보 의지를 밝히면서 엔화환율이 달러당 102엔선까지 오르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이 역시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주 1.30% 하락했었는데, 오늘 1.45%오른 2,895.7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경제외적인 쇼크로 인한 주가 급락은 매번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번에도 적중할 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김예람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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