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7년만에 돌아온 'BMW X1'...더 커지고 더 강해졌다!

BMW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랑(SUV)라는 명칭 대신 SAV(스포츠액티비티 차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기존 SUV달리 날렵하고 효율적이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BMW 모든 SAV에는 ‘X’라는 글자가 붙는데, SAV를 포함한 SUV에서 중요시되는 상시사륜구동(X-drive)이 적용돼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BMW ‘X’라인업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단연 3시리즈와 5시리즈다. 여기에 지난 2009년 첫 출시 이후 막내 동생인 ‘X1’이 출시되면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실제 X1은 출시 이후 80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컴팩트 SUV 시장을 개척한 BMW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런 가운데 BMW가 7년 만에 완전히 디자인을 바꾼 풀 체인지 X1을 출시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스포츠 하게 업그레이드 한 BMW X1 M스포트패키지 모델이다.

X1의 외관은 일부 변화를 줬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대해서 실망감이 크다며 혹평을 내놓기도 한다.

전면부 디자인은 나팔 모양의 휠 아치와 키드니 그릴을 향해 X자 모양으로 집중되는 라인은 도로를 응시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X모델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하단부의 스키드 플래이트와 원형의 안개 등도 X3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상⋅하향등의 풀 LED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주행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특히 전면부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냉각 요구량이 적을 시 전방부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차단된다.

후면 역시 지붕에서 차체 뒤쪽으로 이어지는 쿠페 형태의 날렵한 라인과 트윈 테일파이프를 통해 더 역동적으로 변했다.

실내는 계기판 패널의 평평한 표면과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콘솔은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들을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한다. 8.8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도 편리했다.

조작 버튼의 재질도 고급스러웠고 도어트림이나 대시모드에 알루미늄 처리를 통해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HUD를 적용한 점도 맘에 들았다.


다만 기어노브가 BMW 고유의 전자식 형태가 아닌 점은 프리미엄 자동차라기엔 아쉽게 다가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X1의 가장 큰 특징은 넓어진 공간이다. 이전보다 전고는 53mm, 전폭은 23mm 커졌다. 무릎공간도 이전보다 37mm나 넓어져 상위모델인 X3외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앞좌석 36mm와 뒷좌석 64mm 더 높아진 시트 포지션으로 운전시 최적의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도 85리터 증가된 505리터로 동급 최대 용량을 자랑하며 40:20:40의 분할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550리터까지 확장된다. 또한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100리터의 추가 수납 공간이 제공된다.


특히 뉴 X1 xDrive 20d M스포츠 패키지 모델에는 알루미늄 루프레일과 18인치 M 경합금 휠, M 가죽 스티어링 휠, 스포츠 시트와 알루미늄 헥사곤 블루 스타일 인테리어 등 내⋅외관에 BMW M 전용 디자인 옵션을 추가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뉴 X1에는 2리터 신형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대 대비 6마력, 2.0kg⋅m 향상됐다.

디젤 엔진은 터보차저 기술과 함께 솔레노이드 밸브 인젝터가 내장된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를 통해 견인력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새로운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부드럽고 역동적인 기어 변속은 물론 효율성까지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7.6초가 걸린다. 복합 연비는 14.0km/l다. 실제 동작대로에서 일산을 거쳐 잠실까지 약 90km를 주행했을 때 주행감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엔진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BMW에 느낄 수 있는 엔진의 묵직함이 강력한 출력도 훌륭했다.

신형 X1은 기존 후륜 구동에서 전륜 구동으로 방식을 바꿨다. 평소에는 앞바퀴로 힘을 보내다가 코너링을 할 때 힘의 일부를 뒷바퀴로 보낸다. 전륜 구동 기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상황에 따라 앞바퀴와 뒷바퀴에 힘을 0~100%까지 보낼 수 있다. 때문에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때 언더스티어를 최대한 줄여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연비는 약 13km로 공인 연비보다 다소 적게 나왔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가격은 BMW 뉴 X1 xDrive 20d는 5,630만원이며, BMW 뉴 X1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는 5,810만원이다. 다소 부담스럽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방명호 기자 (bangmh99@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