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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공사 대표 조종사 훈련비 횡령ㆍ사기 등 혐의로 경찰조사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울산 지역을 거점으로 취항을 준비 중인 A항공사 L모 대표이사가 조종사 훈련생 교육비 횡령과 사기, 주금 가장납입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자금난으로 취항 준비가 1년 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어수선한 내부 사정으로 자칫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부산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월 L 대표이사가 조종사 교육생 훈련비를 횡령해 자본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를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보강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를 마무리한 뒤 10일 정도 지나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L 대표이사가 항공사 설립 자본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훈련생들의 교육비로 충당하거나 개인 이사들에게 빌려 요건만 갖춘 뒤, 다시 빼내 다른 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인당 교육비 8천만 원을 받고 조종사 교육생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사기 혐의가 있었는 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항공사는 훈련생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교육이 끝나면 본사 또는 타사 부기장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조종사 훈련생 수는 1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믿고 거액의 교육비를 지급한 훈련생 두 명은 이후 사측의 말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교육비 환불을 요청함과 동시에 부산지방항공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항공사가 실제 이 많은 학생을 취업시킬 수 있는지, 사기가 아닌지 하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지역을 거점으로 한 해당 항공사는 옛 한성항공 출신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3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소형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받은 이후 취항까지 운항증명(AOC) 심사만 남겨놨지만, L 대표이사에 대한 경찰 수사와 맞물려 또 한번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8월 취항을 목표로 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AOC 철회와 재신청을 반복하고 있다.

5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올해 3월 25일 AOC를 신청한 이후 예비평가 진행 한 달만인 지난 4월 모든 과정을 중단했다. 지난해 한 차례 자진 철회한 데 이은 두 번째 중단 사례로 아직까지 재신청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회사 재정 문제도 AOC 심사를 받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해당 항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대비 자금 확보 방안이 미흡했다는 것이 항공청의 설명이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서류 심사 전에 기본 사항을 점검하는데, 재정 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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