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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전자, 64단 V낸드플래쉬 12월 초 양산...96단 개발도 착수

조정현

삼성전자가 4세대 64단 3차원 낸드플래시를 올 연말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8월 3세대 48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지 11개월 만이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차차세대'에 해당하는 5세대 96단 V낸드 개발에도 착수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이 48단 낸드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2세대 이상 앞서는 경쟁력이다.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세대 64단 V낸드의 납기일을 오는 12월 초로 잠정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V낸드'라는 이름으로 양산 중인 3차원 낸드플래시는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해당한다.

1단으로 돼 있는 2차원 제품과 달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 저장 용량을 대폭 늘린다.

2차원 낸드가 1층짜리 주택이라면, 3차원 낸드는 초고층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기업용 서버 등 고용량·초고속 저장 기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64단 V낸드의 수율을 연구소 공정 기준으로 70~80%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율은 '제대로 된 양품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80% 선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한자릿수에 불과한 실제 양산 공정의 수율을 이른 시일 안에 개선하는 게 관건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96단 V낸드 개발에도 나섰다.

연구소 공정을 시험 평가하는 초기 작업에 지난 5월 착수했다.

96단은 삼성전자가 현재 유일하게 상용화한 48단의 2배에 달하는 적층 수다.

아직 48단 조차 양산하는 곳이 거의 없는 시점에서 64단 양산을 예정하고 96단 개발에 착수해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의 격차를 2~3단계 벌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24단 V낸드를 양산했다.

이후 32단과 48단 역시 세계 최초로 양산해 3차원 낸드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7에는 삼성전자의 48단 V낸드가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V낸드 칩 16개를 장착한 삼성전자 512GB BGA NVMe SSD. Full HD급 영화 1편을 3초 만에 전송한다.>

3차원 낸드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해 성장세가 확연하다.

글로벌 업체들도 삼성전자의 독점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인텔은 마이크론과 각각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XMC이 지난 3월에 3차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다만 경쟁업체들 모두 48단 양산에도 시간이 필요한 수준이어서, 삼성전자와는 차이가 있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초, 인텔은 내년 하반기에나 48단 양산이 가능하다.

경쟁업체들이 삼성전자의 3세대 제품 따라잡기에도 급급한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4세대 양산, 5세대 개발에 나서며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가운데 V낸드 비중은 올 연말 8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같은 경쟁사들의 경우 올해까지 30% 미만의 3차원 낸드 비중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의 V낸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격조차 허용하지 않는 '초격차'의 V낸드 경쟁력이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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